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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텐 말해도 돼' 아내에게 '전치 10주 폭행'을 저지르고 딸 보육원 보낸 전 남편 사연에 모두가 분노했다

“딸 아이도 남자 기피증이 생겼다"

  • 이소윤
  • 입력 2021.02.09 22:53
  • 수정 2021.02.09 23:22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출연자 모두를 분노케 한 사연이 전해졌다.

9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남편의 폭행으로 이혼한 28세 사연자가 블라인드 뒤에서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20살에 임신해 아이 아빠와 혼인신고만 하고 먼저 살게 됐다. 폭언과 폭행을 당하며 4년을 살았다”며 “전치 10주 진단을 받고 퇴원하고 집에 온 날에도 남편이 또 손찌검했다. 이렇게는 죽겠다 싶어 5살 딸 아이를 두고 집을 뛰쳐나왔다”고 털어놨다. 이후 사연자는 이혼하게 됐고 경제적인 이유로 남편에게 아이의 양육권을 주었다. 

이어 그는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으로 일만 했는데 전남편이 저와 이혼하던 날 딸을 보육원에 보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를 찾아갔더니 아이가 전 남편을 똑 닮았더라”며 “행동, 습관까지 닮았다. 아이가 나에게 물컵을 던지고 짜증을 냈다. 저도 똑같이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아이를 보면 전남편 생각이 나 두렵고 힘이 드는데 데려와 잘 키울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전했다. 이영자는 “남편에게 받았던 트라우마는 어마어마하다”라며 “남편과 닮은 아이를 보고 드는 생각을 이해한다”고 했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SBS플러스

또한, 사연자는 아이를 데려오고 싶지만 현재 전남편과 연락이 끊긴 상태로 친권 및 양육권을 가져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고민을 전했다. 그는 “재혼을 준비 중이다. 남자친구가 먼저 아이를 데리고 오자고 말을 해줬다. 아이를 좋아한다”며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니까 친아빠에게도  버림 받았는데 나한테 와서 또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딸 아이도 남자 기피증이 생겼다. 남자만 보여도 소리 지르고 숨었다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SBS플러스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아이를 빨리 데려오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분은 생존자다. 또한 아이는 더 큰 상처를 받은 생존자다. 아이를 데려오기 전에 엄마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아이는 내 소유가 아니다. 극복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하는 동반자”라고 전했다. 상담가는 “아이한테는 ‘엄마가 널 잘 데려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사랑해’ 같은 안심의 마음을 주고 엄마도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했다. 

지민아 정신과 전문의는 “트라우마에 ‘무력감‘과 ‘자책감’을 느낄 수 있다.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여있기 때문에 치료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은 뒤 “생존했다는 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아이가 저보다 더 큰 생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큰일을 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원희도 눈물을 훔치며 “아이도 엄마의 사랑으로 온전하게 회복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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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이혼 #언니한텐 말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