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의 생명을 빼앗고 자기 몸을 스스로 다치게 한 20대 남성 A씨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 이 남성이 세 모녀 중 큰딸 B씨(24)의 헤어진 남자친구였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6일 노원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10분께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에서 모녀 관계인 5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2명을 발견했으며 세 모녀의 목숨을 빼앗은 혐의로 A씨를 현장에서 체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파트 안에 숨져 있는 세 모녀를 발견했다. 용의자 20대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거실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경찰은 A씨로부터 자백을 받아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수술 이후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동기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민들 사이에서 A씨와 B씨가 연인관계였으며, 헤어진 상태였다는 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모녀의 이웃이었던 C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B씨와 친구들이 화요일(23일)인가에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된 것으로 알고있다. (친구들이) B씨의 동생(22)과 어머니(59)에게 전화했는데도 연락을 받지 않아 신고를 한 것 같다”면서 “B씨의 친구들이 어제도 집앞에서 울고 갔다”라고 전했다.

C씨는 CCTV를 본 아파트 직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 말로는 A씨가 화요일에 올라간 뒤 내려온 흔적이 없었고, 경찰이 목요일(25일)에 왔으니 그 사이에 벌인 일이 아닐까 싶다”라고 추측했다.

경비원들은 사건 현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자세한 얘기를 해줄 수 없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A씨 수술 이후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