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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시위가 열렸다

극우주의자와 음모론자들이 시위에 가세했다.

  • 허완
  • 입력 2020.08.30 16:11
'자유'.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자유'.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3만여명이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위한 규제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비슷한 시위는 이날 유럽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열렸다.

독일 방송 <도이체벨레>는 29일(현지시각) 3만여명이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등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며 코로나 방역을 위한 규제를 철폐하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베를린 경찰은 이날 방역 지침 위반을 이유로 2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에는 극우주의자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없다는 식의 음모론을 믿는 이들이 섞여 있었다.

시위대 중에는 1차 세계대전 패전 이전 사용됐던 깃발인 ‘독일 제국기’와 옛 프로이센의 국기를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독일 정부는 내년까지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50유로를 부과하는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베를린 시위에 참여한 남성 한 명은 <도이체벨레>에 “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믿지 않는다. 이 병(코로나19)이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만 팬데믹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43살 남성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나는 극우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우리의 근본적 자유를 방어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시위에는 가족 단위로 온 이들, 함부르크 같은 독일 다른 지방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시위대가 흔드는 깃발 중에는 독일 여러 주 깃발이 보였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시위대 중 마스크를 쓴 이는 거의 없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부 지침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큐어넌(QAnon)'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독일제국 깃발을 흔들고 있다. 시위대는 극우 극단주의자, 코로나19 회의론자, 음모론자, 종교 보수주의자 등으로 구성됐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부 지침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큐어넌(QAnon)'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독일제국 깃발을 흔들고 있다. 시위대는 극우 극단주의자, 코로나19 회의론자, 음모론자, 종교 보수주의자 등으로 구성됐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 항의시위에서 한 여성이 독일제국 깃발을 든 채 독일의 유명 음모론자 아틸라 힐트만(Attila Hildmann)을 지지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 항의시위에서 한 여성이 독일제국 깃발을 든 채 독일의 유명 음모론자 아틸라 힐트만(Attila Hildmann)을 지지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극우 단체와 코로나19 부인론자들이 주최한 이날 시위 참가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극우 단체와 코로나19 부인론자들이 주최한 이날 시위 참가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독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코로나19 정부 방역지침 반대 시위대를 향해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독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코로나19 정부 방역지침 반대 시위대를 향해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 시위 참가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 시위 참가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흔들어보이고 있다.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흔들어보이고 있다.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자유'.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자유'.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시위대는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에 항의하며 '자유'를 외쳤다.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시위대는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에 항의하며 '자유'를 외쳤다.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파리, 프랑스.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이곳 시위 역시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이곳 시위 역시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이날 시위는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봉쇄조치, 추적 역학조사, 백신 접종 등에 반대한다는 단체 '스탠드업 X'가 주최했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이날 시위는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봉쇄조치, 추적 역학조사, 백신 접종 등에 반대한다는 단체 '스탠드업 X'가 주최했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도심을 행진했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도심을 행진했다. 런던, 영국. 2020년 8월29일. ⓒPeter Summers via Getty Images

 

베를린에서는 지난 1일에도 코로나19 방역 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2만여명이 참가했다. 베를린시 당국은 원래 29일 집회를 금지했다. 1일 열린 시위 때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베를린 행정법원이 시위 하루 전날인 28일 집회 주최 쪽이 주기적으로 참가자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상기시키는 등의 조처를 하는 조건으로 집회를 허가했다. 하지만 시위 당일 참가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고, 베를린 경찰은 “더이상 방법이 없다”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에도 비슷한 시위가 이날 열렸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는 수천명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은 “거짓말” “사기”라고 외쳤으며, 취리히에서는 1000여명이 모여 “의료 독재에 끝장을” “마스크는 재갈”이라고 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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