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사는 조스 바르트는 언젠가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 3층에 사는데 도대체 누가 날 지켜보는 걸까. TV를 볼 때도 소파 뒤 창문 너머로 누군가가 날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누굴까. 녀석의 정체를 알게 된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창문 앞 화분에 유럽에서 가장 큰 부엉이라는 ‘수리부엉이’가 어느 날부턴가 둥지를 틀고 자신을 지켜봤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자신을 관찰하는 녀석들은 더 늘어났다. 수리부엉이가 새끼까지 낳았기 때문이다.
수리부엉이는 부엉이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가 약 60~75cm에 이른다. 암벽, 바위산 등 단단하고 평평한 공간을 주로 번식 공간으로 이용하는데, 조스의 집 화분이 녀석들에게는 맞춤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희귀종으로 ‘밤의 제왕‘, ‘최고의 야간 사냥꾼’으로 불리는 야생동물이 집 창문 앞 화분에 둥지를 틀었다면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거실에서 TV를 볼 때면 부엉이들은 일렬로 서서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기도 한다고 조스는 전했다. 조스는 ”어느 날 녀석들이 여기를 떠날 수도 있겠지만, 그다음 해에는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