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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이 대법원 판결로 2심 재판을 다시 받고, 시장직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이 기사회생했다. 대법원이 항소심판결을 파기하면서 성남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은 시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양형에 관해 검사의 적법한 항소이유 주장이 없었음에도 원심이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대법원 선고 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출근길. 2020. 7. 9.
대법원 선고 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출근길. 2020. 7. 9. ⓒ뉴스1

은 시장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 간 성남지역의 조직폭력배 출신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코마트레이드’ 측으로부터 90여차례에 걸쳐 차량과 운전노무를 제공받는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음성적인 방법의 정치자금 수수를 용인하면서 상당 기간 차량과 운전노무를 제공받았다”며 ”다만 시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볼 정도로 죄책이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은 시장이 차량 및 운전 노무를 제공받게 된 경위나 기간, 그로 인해 얻게 된 경제적 이익 규모 등을 보면, 은 시장의 행위는 정치인으로서 공정성·청렴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버린 것뿐만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기본자세를 망각한 것으로써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런데도 은 시장은 ‘운전기사가 자원봉사를 해 준 것’이라며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그러나 은 시장의 경우 대법원이 양형을 이유로 항소심판결을 파기하면서 사실상 1심에서 선고한 벌금 90만원 이상의 선고가 불가능하게 됐다.

은 시장은 대법원 판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은 시장은 ”재판부에 감사하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민들께 위로와 응원을 드리는 것에만 집중해야 할 이때 염려를 끼친 것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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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은수미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