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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커버를 장식한 '체모 운동가'는 왜 여성의 자연스러운 털이 비정상으로 여겨지는지 묻는다

그는 체모와 ‘여성 성’에 관한 사진 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GLAMOUR

24살 캐나다 퀘벡 출신 ‘퀸 에시‘의 화보가 잡지 글래머 영국 1월 호 표지에 실렸다. 그의 본명은 에스더 칼릭스테ㅡ베아이며 대학에서 회화 및 그림을 전공했다. 그는 ‘체모 운동가’로 여성의 체모에 관한 금기사항을 타파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 잡지 표지에 가슴 털을 가진 여성이 실린 걸 본 적이 없다”고 허프포스트 퀘벡에 말했다. ”하지만 내가 해냈다. 이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털을 면도하고 왁싱하는 데 질렸다. 끔찍한 흉터가 생기기도 하고 털은 다시 나올 때 더 굵어지고, 검어졌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제 털을 제거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프로젝트 ‘라벤더‘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체모와 ‘여성 성’에 관한 사진 시리즈이다. 무엇이 여성의 몸을 만들고, 왜 자연적인 모발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여겨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당시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졌다. 면도나 왁싱을 ‘정말 나를 위해서 하는 거야?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는 거야?’ 더 넓게는 여성의 자유에 관한 문제다. 여성에게도 몸의 털을 제거할지 말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사회에는 여성 체모에 관한 금기가 존재한다.”

그는 이제 자신을 ‘체모 운동가’라고 묘사하지만, 그도 몸의 털을 감추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 

 

 

“11살 때,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몸에 유난히 털이 많았다. 졸업식 때 드레스를 입을 예정이었다. 그러기 위해 처음으로 털을 깎고 제모를 시작했다.”

그는 수년간 고통스러운 제모에 돈을 쓰고 수영장을 멀리하며 다른 사람보다 털이 많은 걸 부끄러워했다. 어느 날, 그는 ”코트디부아르에 사는 이모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상 부족 중 일부 여성도 털이 많았고, 그게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움’은 완전히 상대적인 개념이며 사회마다 다르게 정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체모 포용하기’ 운동이 있었다. 성별이나 성적지향과 상관없이 누구나 체모를 받아들이고 왜 그렇게 사회가 ‘털 제거’에 집중하는지 토론이 있었다. 칼릭스테ㅡ베아는 그때 제모를 완전히 그만두고 털이 많은 여성으로 당당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다리에 털이 많고, 가슴에 털이 많은 채로 외출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 한 번은 쇼핑몰에 가는 길에 누군가가 나를 촬영하기도 했지만, 무시했다.”

그는 그의 털을 보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런 몸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잡지 글래머 영국판은 먼저 그에게 연락해 ‘나를 사랑하는 법’을 주제로 표지 화보를 제안했다. 코로나19 제한으로 칼릭스테ㅡ베아는 이 잡지에 나온 화보를 모두 직접 촬영했다. 심지어 화보에 등장하는 푸른색 드레스도 직접 디자인했다. 

″이 화보가 자랑스럽다. 다른 이들이 나를 보고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 어렸을 때 잡지 화보에 나와 비슷하게 털을 보여주는 모델이 나오는 걸 보고 싶었다......”

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자연스러운 털을  유지하고 싶다”며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사진이 가득하다.

″이는 사회가 정의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을 벗어던지고 승리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권리를 상징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에게 응원을 하지만 ”항상 한 두 사람이 ‘이건 역겹다’는 말을 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냥 차단해 버리면 그만이다.”

 

 

 

 

 

 

*허프포스트 캐나다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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