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2년 02월 04일 15시 14분 KST

디즈니에 '안경을 쓴 캐릭터가 등장하게 해 달라' 편지 쓴 영국 소녀가 영화 '엔칸토' 를 보고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

다양한 외 캐릭터가 많이 나와야 하는 이유.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bbc
캐릭터 미라벨과 로리

3년 전 디즈니에 편지를 보낸 영국의 한 소녀가 작년 말 개봉된 영화 ‘엔칸토’를 보고 활짝 웃게 되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노팅엄셔에 사는 12살 로리. BBC에 따르면 그는 9살 무렵 디즈니에 ‘안경을 쓴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본인만 안경을 착용한다는 로리는 ”외롭기도 하고 (안경을 쓴 본인의 모습이) 충분히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편지를 보낸 이유를 전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엔칸토의 한 장면

시간이 지나 영화 ‘엔칸토’를 본 그는 안경을 쓰고 등장한 주인공 미라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재미있고, 놀랍고, 용감한 캐릭터 미라벨이 정말 좋다”라고 말한 로리는 ”내 편지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제 어린아이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롤모델이 하나 더 늘었다”며 기뻐했다.

‘엔칸토’를 기획한 자레드 부시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로리가 디즈니에 편지를 보냈을 때 회사는 이미 안경을 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3년 전, 로리는 안경 쓴 캐릭터를 원한다는 편지를 썼다. 아이의 꿈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은 (기밀이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며 로리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진 글에 그는 ”줄리에타(극중 사람들의 아픈 곳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미라벨의 시력을 ‘교정’하지 않은 이유와도 같다. 이런 특징이 바로 미라벨을 만들며, 아무도 이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엔칸토의 등장인물들

이후 로리는 안경 쓴 공주에 대한 책을 썼다. 그는 ”더이상 안경을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안경은 이제 내 일부분처럼 느껴진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주목할 점은 영화가 담은 메시지 또한 ‘사람은 어떠한 능력이나 특징 때문에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특별하다’는 내용을 전한다는 것이다. 디즈니가 이 점까지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로리의 사연이 영화의 따뜻함과 더해져 많은 이들이 감동을 느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