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주요 상은 ‘남자‘와 ‘여자’ 부문으로 나눠지곤 했다. 이제는 그런 성별 구분이 사라질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각) 에미 시상식은 올해부터 ‘남자배우‘(Actor) 또는 ‘여자배우‘(Actress) 대신 중립적인 단어인 ‘공연자’ (Performer)라는 표현을 수상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에미 시상식은 미국 방송계 최대의 행사로, ‘국제 에미상’도 수여하고 있다.
최근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 기존의 남녀 성별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에미 시상식에서 남자배우 또는 여자배우라는 카테고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후보자와 수상자는 그런 기존 성별을 따를 수도 있고, 중립적인 단어를 요청할 수도 있다.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에미 시상식 외에도 여러 전 세계 시상식에서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산세바스티안 필름 페스티벌’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산세바스티안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에서는 아예 성별 구분을 없애버렸다.
이 영화제는 남녀를 구별하는 용어를 아예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독일 베를린 필름 페스티벌도 성별 구분을 없앴다. MTV 무비 & TV 시상식도 남녀를 지칭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에미 시상식은 다가오는 9월 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