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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르자 영화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 김태우
  • 입력 2020.02.10 22:22
  • 수정 2020.02.10 22:23

봉준호 감독에게 4관왕의 영예를 안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가수 겸 배우 자넬 모네와 빌리 포터의 특별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자넬 모네와 빌리 포터
자넬 모네와 빌리 포터 ⓒKevin Winter via Getty Images

그 뒤로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엘사의 노래를 부른 배우들의 합동 무대, 빌리 아일리시의 추모 공연 등이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무대도 펼쳐졌다. 래퍼 에미넴의 축하 공연이었다. 공연에 앞서 시상식장에서는 뮤지컬 배우 린 마누엘 미란다의 소개로 존 휴즈 감독의 ‘조찬 클럽‘,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 등 유명 영화의 주제가가 흘러나왔다. 

마지막으로는 영화 ‘8마일’ 주제곡인 ‘루즈 유어 셀프’(Lose Yourself)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에미넴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혼란에 빠졌던 것도 잠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을 발산했다.

물론, 모두가 즐거워 했던 건 아니다. 

무대가 끝난 뒤에는 모두 일어나 에미넴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에미넴이 오스카 무대에 서게 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등장은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니티 페어는 ”에미넴의 공연은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철저하게 지켜진 비밀 중 하나”라면서 ”제작진에게 나눠진 서류에도 적혀있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에미넴은 무대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를 아카데미에 초대해줘서 고맙다. 여기까지 오는 데 18년(*실제로는 17년이다)이나 걸려서 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3년 ‘루즈 유어 셀프’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으나 정작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수년 뒤 한 인터뷰에서 ”수상할 거라곤 상상도 못 해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에미넴의 무대 이후 트위터에서는 그의 이름이 한때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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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래퍼 #에미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