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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성애자일 줄...." 이 배우는 남편과 이혼 후 50대에 처음으로 여성과 사랑에 빠져 20년 후인 70세에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사진)

"이전까지 여자를 좋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엘비라'로 분장한 카산드라와 그의 파트너 테레사
'엘비라'로 분장한 카산드라와 그의 파트너 테레사 ⓒGetty Images

카산드라 피터슨이라는 여성은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 지 무려 20년 만에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카산드라는 올해 70세로 전 남편과 이혼 후, 50세 때부터 현재 파트너를 만났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80년대 ‘엘비라‘라는 캐릭터로 유명하다. 40년 이상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를 지지하는 오랜 팬들이 있다. 엘비라는 ‘어둠의 여왕’을 자처하는 캐릭터로 매년 핼러윈에 다시 주목받곤 한다.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캐릭터다.  

'엘비라'로 분장한 카산드라
'엘비라'로 분장한 카산드라 ⓒAaron Rapoport / Getty Images

 

카산드라는 원래 이성애자였다. 그는 1981년 20대 때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그는 남편과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했지만 결국 이혼했다.

카산드라는 ”이혼 후 그 누구도 만날 생각이 없었다. 여성과 만날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이전까지 여자를 좋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2년 그는 테레사 와이어슨이라는 여성을 헬스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카산드라는 테레사를 ‘T(티)’라고 부른다.  

카산드라의 파트너 테레사
카산드라의 파트너 테레사 ⓒCourtesy Pamela Littky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헷갈렸다. 분명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있는 데 ‘넌 동성애자가 아니야’라고 스스로 되뇌었다. 그 여성을 만나기 전까지 난 인생 50년 동안 남자만 만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에게 끌린다고? 이상했다.” 카산드라의 고백이다.

카산드라와 테레사는 한동안 친구로 지냈다. 하지만 결국 사랑에 빠졌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쉽지 않았다. 카산드라는 이후 20년 동안 테레사와의 관계를 주위 사람에게 숨겼다.  

커밍아웃을 결심하기 전 파트너를 주위 사람들에게 단지 ‘비서’라고 말했다.

카산드라와 테레사
카산드라와 테레사 ⓒElvira

″정말 그런 비밀을 안고 사는 게 불편했다. 이제 막 70세가 됐는데, ‘지금 커밍아웃 하지 않으면 언제 말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또 90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카산드라의 말이다. 

그는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를 사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카산드라는 ”이성애자 친구들의 시선보다 오히려 성소수자 친구들 및 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성애자였던 내가 갑자기 여성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믿지 않을까 봐 걱정됐다. 위선자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카산드라는 여전히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내 파트너는 중성적인 사람이다. 그에게 끌리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여성에게는 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내 정체성을 묻는다면 ‘범성애자‘(성별 이분법을 따르지 않고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성적 지향)에 가깝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CARME PARRAMON via Getty Images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어쩌다 보니 여성이었다. 그는 평생을 이성애자로 살다가 갑자기 동성과 사랑에 빠진 일에 관해 ”코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갑자기 여성을 사랑하게 되며 깨달은 게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갑자기 바뀔 수 있다. 비판할 필요 전혀 없다. 그런 변화에 개방적일 필요가 있고 성별과 관계없이 여러분이 원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나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걸 배우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50대나 70대에도 자신에 관해 새로운 걸 깨달을 수 있다. 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방식의 삶에도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여성과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지만, 생애 최고의 장기 연애 중이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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