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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 만우절 장난이 진짜가 될지도 모른다

보유 현금이 계속 고갈되고 있다.

  • 김원철
  • 입력 2018.04.02 14:51
  • 수정 2018.04.02 15:41
ⓒelon musk twitter

만우절인 지난 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중요한 소식이 곧 나온다.”

4시간 뒤 머스크가 일련의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파산했다. 부활절 달걀을 대량 판매하는 등 자금 조달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나 슬프게도 테슬라가 완전히 파산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어 테슬라의 첫 보급형 모델인 ‘모델3’에 기대 ‘파산(bankrupt)!’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는 눈을 감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일론이 정신을 잃었다. 주변에는 ‘테슬라퀼라’ 병들이 흩어져 있었고, 뺨에는 말라버린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라고 적었다. 

그는 “실제로 발표할 성명이 아니다. 새로운 달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만우절을 맞아 테슬라 파산설을 풍자한 것이다.

실제 테슬라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는 중이다. 지난 3주 동안 시가총액은 4분의1 가까이 빠졌고, 회사채 가격은 불량채권 수준으로 수직낙하 중이다. 보유 현금은 계속 고갈되고 있다. 자금을 끌어오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무디스 신용등급은 ‘B3’로 떨어졌다. ‘높은 신용위험’ 구간 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이다. 

며칠 전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모델X가 충돌 뒤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는 사망했고, 수사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29일에는 볼트 불량으로 모델S 12만3000대에 대한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모델3를 시승해 본 이들은 조립품질 문제와 터치스크린 결함 등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테슬라 주가하락에 베팅해 온 투자자들이 꽤 많다.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이 운용하는 2500만달러(약 265억원) 규모의 펀드 중 가장 큰 비율을 테슬라 숏 포지션에 쏟아붓고 있다. 

그는 테슬라가 4개월 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말한다. 톰슨은 마켓워치에 ”기업들은 결국 수익을 내야 하는데 테슬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건 내가 본 것들 중 최악의 손익계산서 중 하나다.”

테슬라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모델3의 생산규모를 늘리는 일이다. 테슬라는 2016년 공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말로 잡았던 주당 5000대 생산 목표 달성 시점은 세 번이나 연기됐다. 올해 6월말까지로 미뤄놓았지만 약속이 지켜질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테슬라는 이번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델3 출고량과 생산량 등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모두가 테슬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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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론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