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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태국 동굴 사건' 구조원을 아무 근거 없이 아동성애자라고 공격했다

머스크의 잠수함은 구조에 사용되지 않았다.

  • 김태성
  • 입력 2018.07.16 15:32
  • 수정 2018.07.16 15:37
ⓒJoshua Lott via Getty Images

억만장자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태국 동굴 사건’ 구조 계획을 조롱한 영국인 잠수부를 황당한 말로 비난했다. 

이번 구조에 참여한 영국인의 이름은 베른 언스워스다. 지난 토요일 언스워스는 동굴에 갇힌 12명의 아이를 어린이용 잠수함으로 구출하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은 ”홍보 효과를 노린 선전”밖에 되지 않는다고 CNN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CNN은 아이들이 동굴 어디에 갇혔는지를 밝히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 언스워스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머스크]에게 그 잠수함을 엉덩이에 박으라고 하고 싶다. 동굴 구조(layout)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발상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언스워스의 말에 화가 난 스페이스 엑스의 47세 CEO는 트위터를 통해 잠수부를 공격했다. 차후에 모두 지워졌지만 머스크는 한 트윗에서 아무 근거 없이 언스워스를 ‘아동성애자(pedo)’라고 불렀다.

머스크는 ”[동굴]을 방문했을 때 태국에서 산다는 이 영국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언스워스를 의심하는 말로 트윗을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아동성애자 양반(pedo), 미안하지만 이건 당신이 자청한 거야.”라며 그를 공격했다.

ⓒTwitter/capture

[동굴]을 방문했을 때 태국에서 산다는 이 영국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는 태국 해군과 육군만 있었는데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해군 특공대가 우리를 동굴 속으로 안내했다. 우리를 환영했다는 소리다. 

[동굴 속] 물 높이는 매우 낮고 정지된 상태였다. 아무 장비 없이 5번 동굴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상태였는데 아이들이 동굴에 들어갔을 때도 그런 상태였을 것이다. 내 말이 맞지 않다면 구조 당시의 동영상을 공개하라. 펌프와 제너레이터를 담당한 팀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정받아야 할 진정한 히어로들이다.

그런데 앞의 동영상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 우리 잠수함으로 5번 동굴까지 아무 문제 없이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 되니까. 아동성애자 양반, 미안하지만 이건 당신이 자청한 거야.”

머스크는 언스워스를 아동성애자라고 부른 것도 모자랐는지 조롱하는 말까지 덧붙였다.

ⓒTwitter/capture

난 내 말이 사실이라고 확신한다. 돈을 걸 자신도 있다.

머스크의 거친 발언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분노했다.

절대로 용납되선 안 될 발언이다. 당신은 #태국동굴구조 잠수부 언스워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아동성애자(pedo)’라고 사람을 모함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나는 조금 전에 언스워스를 인터뷰했다. 그는 구조 첫날부터 현장에 있었던, 그 어떤 사람보다 동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일론 머스크가 약간 돈 것 같다. 영국인 잠수부가 태국에 산다는 걸 들어 그를 아동성애자라고 하니 말이다.

머스크는 위 4개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아무 설명 없이 트위터에서 지웠다. 

테슬라는 물론 스페이스엑스도 이 문제에 대한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아직 응답이 없다. 언스원스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태국 당국은 머스크의 잠수함 대신 수중 펌프와 스트레처를 사용해 12 소년과 축구 코치를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태국 동굴 사건’ 구조 담당자 나롱삭 오소탕나콘는 뉴욕타임스에 ”[머스크가] 구조에 사용하라고 가지고 온 잠수함은 실용성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첨단기술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동굴 속에서의 구조 작전에는 적절치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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