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학생에게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모른다는 이유로 폭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폭언 교사에 대해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4일 이 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A군(8)의 아버지는 지난 7일 A군이 건넨 소형 녹음기에서 흘러나온 남성의 목소리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녹음기에서는 “정신 나간 XX” 등 A군을 향한 욕설과 고함, 폭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끝까지 말해보라고. 야! 너희 아빠 전화번호가 뭐냐고! (010...) 보세요. 이따위로 정신없는 XX도 있습니다. 이런 놈들 딱 이용해 먹기 좋아, 납치범이.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 그냥 죽여버리면 됩니다.” - 녹음기에 담긴 교사 폭언
A군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이 화를 내며 폭언한 이유가 부모 휴대전화 번호를 외우지 못한 게 이유였다고 한다”며 “반 친구들 앞에서 수업 중 아들이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전했다. 폭언 현장에는 A군을 비롯해 같은 반 학생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기에 대해선 A군 아버지는 ”목욕을 시키려는데 멍자국이 있더라. 물어보니까 `선생님이...(라고 해서) 아이를 위해서 녹음기를 준비했다”며 ”선생님이 나쁜 행동을 하면 그런 소리를 여기 넣으라고 한 것”이라고 KBS뉴스에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에게 실종, 유괴의 위험성을 알려주려다 과격해졌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멍 자국은 급식을 먹지 않는 A군의 다리를 세게 붙잡았다가 남은 것이라며 훈육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전북도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군의 담임교사는 사건이 불거지자 직위 해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