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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21일 17시 53분 KST

한 달 만에 등교 재개한 초등학교 풍경 : 드디어 아이들이 반 친구를 만났다

여전히 감염 가능성을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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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드디어 반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서 기뻤어요.”

21일 오랜만에 등교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선 서울의 A초등학교 1학년 전모군(7)이 화창한 날씨만큼 밝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군은 “그동안 학교에는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하거나 학교에 갔을 때도 반 친구들은 절반 밖에 안 왔다. 그래서 새 친구들과 얘기하기도 어려웠다”며 “오늘 모든 반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제야 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한달 가까이 닫혔던 수도권 초·중·고교 교문이 이날부터 다시 열렸다. 긴장했던 등굣길과 달리 학생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하굣길을 나섰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홍모씨(42)는 “답답했던 집콕 생활을 벗어나 학교에 다녀온 아이의 표정이 밝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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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한 초등학생이 달려가 엄마품에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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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37)도 “그동안 아이가 학교에 간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보니 아직도 유치원생 티를 못 벗었었다”며 “오늘 하교한 이후 급식 얘기도 하고 배운 내용도 재잘거리는 걸 보니 곧 의젓해질 것 같더라”며 기대했다.

다만 여전히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1학년생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워낙 어리다보니 집에서도 통제하기가 사실 어려운데 학교에도 이게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다른 1학년생 학부모 정모씨(39)는 “한 반에 절반만 학교에 가던 지난 번 등교수업 때보다 인원이 늘어 사실 걱정이 크다”며 “또 일교차 커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인데 밀폐된 교실 내에서 코로나19와 겹쳐 퍼지지는 않을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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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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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문 앞에 선 교사들도 “어서 와, 오랜만이네. 그새 키가 자란 거 같네”라며 학생 한명 한명을 반겼다.

등교시작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점점 몰리기 시작했다. 동생 유모차를 끈 엄마와 동행하는 학생, 할아버지·할머니 손 잡은 학생들이 교문 앞에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코 위까지 덮고 거리를 두고 걸었다.

학교 앞까지 따라온 학부모와 조부모들은 재개된 등교수업을 반기며 휴대폰 카메라로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1학년 학부모 전모씨는 “이것도 다 기록이니까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서울 한산초에서 학교 관계자·학부모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오늘 서울·경기·인천 모든 학교가 등교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처럼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들이 많이 있는데 학교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교육감들과도 협의해 나가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겠다”며 “선생님들이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