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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28일 11시 23분 KST

'섹시팬티 빨기' 숙제 낸 교사가 논란 후 학부모에게 "소통 문제"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과는 아니다.

 

 

유튜브
'팬티 빨기'를 반 학생들에게 과제로 내 주고 이를 유튜브에 업로드한 한 교사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효행 실천의 일환으로 속옷 빨래 숙제를 낸 후 사진에 성적인 댓글을 단 울산의 한 남교사가 사건을 공론화한 학부모에게 입장문을 전달했다.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일어난 실수”라는 것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을 써 남교사 A씨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했던 학부모 B씨는 27일 A씨에게 받은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는 “소통이란 무엇일까”라는 말로 시작하는 입장문에서 “제가 생각하는 소통은 해당하는 사람끼리 충분히 이야기를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반 학부모 한 분이 민원을 제기해 교육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제가 단 댓글이 외모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람 같다고 했는데, 저를 잘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학부모가) 저에게 직접 연락주셨으면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소통이 아니다”며 ”저를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유튜브에 와서 욕하고 가는 것 자체가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울산 남교사 A씨가 학부모 B씨에게 보낸 입장문

A씨는 ”글을 올리신 분이 우리 반 학부모라면, 제게 개인적으로 의견을 줬으면 과제를 수정하거나 변경했을 것”이라며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제를 내준게 실수”라고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아이들 사진에 댓글을 잘 달지 않지만, 온라인 개학이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란 생각에 댓글을 달았다”며 ”제 표현상에 ‘섹시팬티’라는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사태가 심각해지다보니, 학교의 많은 분들이 저 때문에 전화 등을 받고 있다”며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는 부분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 글을 삭제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B씨에게 폭로글 삭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숙제를 바꿀 수 있었던 게 문제가 아니라 교사 본인반응이 문제인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입장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앞서 A씨는 아이들에게 속옷 빨래를 시키고 사진을 받아서는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 1년 전에는 같은 숙제를 시키고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B씨는 이미 교육청에 해당 건을 신고해 반성한다는 A씨의 답변을 받았음에도 성적 표현이 담긴 댓글 등을 삭제하지 않았다며 ”또 이러길래(팬티 빨기 숙제를 내서) 글을 올렸다”며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내 자식 초등생활이 평범할텐데 나서서 뭘 하기 두렵다. 교육청에 신고해봤자 변한 게 하나도 없으니 더 그렇다”고 공론화 배경을 전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A씨가 과거에도 줄곧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표현을 일삼아 왔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는 A씨가 반 여학생들의 얼굴에 성인 여성의 비키니 사진을 합성하거나 ‘선생님의 학교 부인’이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울산시교육청은 A교사의 표현이 성희롱 의심 상황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