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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역대 무투표 당선인은 3명뿐이다.

ⓒ뉴스1

6·13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의 ‘인물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도의원 후보들이 공천장을 반납하는가 하면 일부 선거구는 추가 공모에도 후보가 나서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에 ‘무투표 당선’을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5일 한국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충북도의회(광역) 의원 청주1 선거구 공천을 확정 받았던 이종욱 의원이 전날 팩스로 예비후보 사퇴서를 보내 왔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외부 연락을 받지 않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사퇴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로 제10대 도의원을 지낸 이 의원은 3월 26일 도당의 1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 왔다.

그가 돌연 사퇴하면서 도당은 촉박한 시간 안에 대체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도의원 후보의 ‘공천장 반납’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충북도의회 청주3 선거구 공천을 받았던 김병국 전 청주시의회 의장은 한 달 만에 공천장을 반납하고 청주시의원 다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북택시운송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충북도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등 직무 연관성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체급을 낮췄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이 이뤄지지 않고,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후보들이 ‘일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듯 도당의 추가 공모에도 충북도의원 청주2 선거구는 아직까지 공천 신청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해당 선거구는 재선의 민주당 장선배 의원 ‘텃밭’으로도 분류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등 다른 정당에서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이 없다.

선거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장 의원은 경쟁 후보 없이 무투표 당선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10대 도의회에서 31석 중 21석이나 차지했던 한국당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종욱 의원이 사퇴한 청주1 선거구도 민주당 이숙애 의원만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한국당이 후보 등록일인 24~25일까지 새 후보를 찾지 못하고, 바른미래당 등 다른 정당의 추가 공천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곳도 무투표 가능성이 있다.

충북도의원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인이 나오면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이다.

역대 무투표 당선인은 1회 차주용(민자당·청원3), 2회 김소정(자민련·음성1), 3회 조영재(한나라당·영동2) 의원 등 3명 뿐이다.

한국당은 최근 공천 신청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에 과거 물의를 빚었던 후보들을 복당시켜 내보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충북지역에 큰 수해가 발생했을 때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제명됐던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도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지난 10일 복당하고 한국당 공천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충북·청주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엉터리 공천을 철회하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이 같은 비판까지 감수하며 충북도의원 29개 선거구 중 27곳의 공천은 마무리했지만, 이종욱 의원이 사퇴한 청주1 선거구와 청주2 선거구의 대체 후보를 찾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쉽지는 않겠지만 추가 공모를 통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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