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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된 석관에서 유골과 함께 발견된 검붉은 액체를 마시고자 탄원서를 낸 사람이 수만이다

석관을 여는 것은 저주를 부르는 행위라는 주장도 있었다

  • 김태성
  • 입력 2018.07.25 15:47
  • 수정 2018.07.25 15:51

지난 목요일 2000년 넘게 봉인돼 내려온 화강암 석관이 이집트에서 개봉됐다. 미스터리에 싸인 이 석관의 뚜껑을 여는 것은 저주를 부르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주로 인한 흑사병 같은 재앙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석관 개봉에 따른 약간은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름 아니라 유골과 함께 발견된 검붉은 액체를 마시게 해달라고 2만 명 넘는 사람이 탄원서에 서명한 거다.

30톤에 가까운 석관이 개봉된 후 그 안에서 발견된 피 같아 보이는 액체와 액체 위에 둥둥 떠 있는 유골 3구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널리 퍼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세계 네티즌들은 끔찍한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묻기 시작했다. 액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급기야 액체에 마술 같은 치료 효능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의견까지 나왔다(그런데 사실, 중세인들은 - 번역 실수 덕분에 - 미라에 치료 효능이 담겨있다고 믿었고 그 뼈를 갈아 치료제에 섞어 사용했다)

ⓒMOHAMED ABD EL GHANY / REUTERS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 탄원서 전문 사이트인 change.org에 ”사람들에게 검은색 석관에 담긴 검붉은 액체를 마시는 걸 허용하라.”라는 제목의 탄원서가 등록됐다.

탄원서를 작성한 이네스 맥켄드릭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저주받은 검은색 석관 속의 검붉은 액체를 탄산음료로 만들어 마신 후에야 그 파워로 무장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현재까지 집계된 서명 수는 목표인 25,000개에 약간 못 미치는 23,300개다.

이집트 당국은 사람들이 액체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걸 눈치챘는지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냈다. ”석관 속의 액체에는 미라를 위한 불로장생의 영약이 담겨 있지 않다. 미세한 실금을 통해 석관 내부로 흘러든 하수일 뿐이다.”

알렉산드리아 주지사 모하메드 술탄은 유골 3구를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으로, 화강암 석관은 군사박물관으로 이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관 액체 처리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AOL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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