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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마스크 꼭 써야 하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에 댓글이 달리며 설전이 시작됐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전북교육청 코로나COVID 19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전북교육청 코로나COVID 19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에 댓글이 달리며 설전이 시작됐다

논란은 2월 29일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에서 시작됐다.

김승환 교육감은 28일 페이스북에 ”전북교육청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의 하루하루 삶은 긴장과 과로의 연속이다”라는 글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교육청 전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 쓸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작성자는 그러면서 ”교육청에서 확진 환자 나오면 전북 교육이 마비되니까요. 코로나 종식 때까지 회식이나 소모임 자제 부탁드리고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 김 교육감과 대책본부 직원 10명 중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김 교육감은 이 댓글 작성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이 시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되물었다. 

김 교육감의 질문은 이어졌다. ”혹시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감염자로 봐야 하기 때문인가요?”, ”회식이나 소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감염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버스나 기차처럼 실내 밀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교통 수단을 계속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질문을 나열한 뒤 김 교육감은 ‘어느 의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어느 의사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내가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는 것은,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환자들이 꺼려할까 봐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내 자신의 호흡에는 좋지 않고, 하루 종일 쓰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말 힘이 듭니다. 호흡기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도리어 해롭습니다.’ 위 의사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작성자가 ”교육감님 생각을 전 직원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고 적었다

김 교육감의 반문에 댓글 작성자는 ”지금은 누가 감염이 됐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장담할 수 없으니 혹 나도 모르게 내가 무증상 감염원이 될 수도 있어 마스크를 쓴다”며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교육감님 생각을 전 직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청 직원들이 마스크 쓰는 게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또 답글을 달았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팩트입니까”라며 ”지금 이곳에서 명확한 답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의 경우를 고려해서 일단 이 댓글을 바로 캡처해 두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댓글 작성자는 김 교육감에게 ”제 개인의 의견을 올린 것뿐인데 ‘만일의 경우를 고려해’ 캡처해 두셨다는 말에 압박감이 많이 느껴지네요”라면서 ”그동안 다른 직원들은 (압박감을) 안 느꼈을까요”라고 적었다.

 

김승환 교육감이 3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교육청에 새로 들어온 직원들을 소개하는 순서를 가졌다'며 올린 사진. 김 교육감을 비롯 직원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승환 교육감이 3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교육청에 새로 들어온 직원들을 소개하는 순서를 가졌다'며 올린 사진. 김 교육감을 비롯 직원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뉴스1

김 교육감 페이스북 사진 속 전북교육청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김 교육감과 댓글 작성자의 설전이 논란이 되자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수습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은 본인 스스로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게 김 교육감의 생각”이라며 ”본인의 건강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거나, 착용하지 못하게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 속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김 교육감이 올린 유·초·중등 신규 교사 임명장 수여식,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 임명장 수여식 등 최근 본인이 참석한 전북교육청 행사 사진들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김 교육감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3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 교육감은 ”큰 위기가 닥쳐오면 이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며 ”그러면 희생양이 필요하다. 기꺼이 큰 희생양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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