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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롬복섬의 초등생-중학생 커플이 만난 지 4일 만에 결혼한 이유는 황당하다

두 사람의 떨떠름한 표정이 포착된 결혼식 사진이 SNS서 이슈가 됐다.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 ⓒSNS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사는 10대 남녀가 데이트 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결혼을 했다. 이들이 속한 부족인 ‘사삭족‘이 가지고 있는 ‘데이트 후 늦게 데려다주면 결혼해야 한다’는 관습법 때문이었다.

지난 9일 첫 데이트를 한 두 사람이 헤어진 시간이 문제가 됐다. 당시 소년 S(15)군은 오후 7시 30분에 소녀를 집에 데려다줬는데, 소녀 N(12)양의 부모가 ”해가 진 뒤 데려왔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 부족은 해가 지면 ‘늦은 시간’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둘의 나이가 결혼하기엔 이르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 마을의 촌장에 따르면, S군 부모는 두 사람의 결혼을 막아 보려고 신부의 집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N양 부모입장이 완강해 결국 지난 12일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당시 두 사람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SNS로 퍼지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에 N양은 현지 언론 쿰파란에 ”우리는 데이트한지 겨우 4일밖에 안 됐지만 이제 그는 내 남편”이라며 결혼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 모두 아직 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S군은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는 아내에 대한 애정을 전하면서 ”온라인에서 비누를 팔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 ‘데틱’에 밝혔다.

하지만 합법적인 부부는 아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소 19살 이상의 남녀 혼인만 법적으로 승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당국의 승인 없이 전통 결혼식만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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