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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두테르테가 교민행사에서 여성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키스해주면 책을 한 권 선물하겠다. 남자는 안 된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박3일 일정으로 3일 한국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4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다. 그는 방한 첫날부터 ‘사고’를 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3일 그는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자국 교민행사장을 찾았다. 한국에 사는 필리핀인 2000여명이 모였다. 두테르테는 긴 연설을 했고, 연설을 마무리하며 청중 2명을 연단으로 불렀다. 그는 ”키스해주면 책을 한 권 선물하겠다. 남자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성 1명은 두테르테 볼에 키스했다. 나머지 한명은 입술에 키스했다. 두테르테가 선물한 책은 ‘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의 섹스, 정치, 돈‘이라는 부제가 붙은 ‘비밀의 제단’이라는 책이었다. 그가 가톨릭 교회를 비난할 때 종종 언급했던 책이다.

두테르테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한 수법일 뿐”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장에서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필리핀 현지 반응은 좋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두테르테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오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역겨웠다.)

(안 본 눈 삽니다.)

(두테르테가 여성혐오를 일반화하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여성은 유희거리가 아니다.)

(두테르테는 여성과 가난한 자 등 약자에게 자신의 힘을 남용한다. 여성들이여 저항하라. 대통령은 부끄러운 줄 알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 섬을 방문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정부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연설을 하는 도중 여성을 강간해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을 위해 감옥에 갈 것이다. 당신이 3명을 강간한다면, 나는 내가 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4명을 강간하면, 당신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3명까지는 강간해도 좋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는 말이었다.

2016년 대선 경선 도중엔 ”필리핀 감옥 폭동으로 살해된 아름다운 호주 선교사를 강간하고 싶었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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