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바다 한가운데 발길이 묶인 고등학생 25명이 배로 대서양을 횡단해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직전 네덜란드를 떠나 카리브해 북부 섬을 지나는 항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당초 항해를 마치고 쿠바에서 항공편으로 네덜란드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출발한 지 2주 반이 지났을 무렵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며 새로운 계획을 짜야 했다.
학생들과 함께 ‘와일드 스완’ 호에 승선해 있던 노련한 선원 12명과 교사 3명은 네덜란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학생들을 준비시켰다. 이들은 출발 전 세인트루시아에 하선해 두꺼운 옷과 음식을 잔뜩 구매한 뒤 7000km 여정에 나섰다.
AP에 따르면 이들은 네덜란드로 돌아오는 동안 바다생물에 대해 공부하고 교사들이 내준 숙제를 했다. 이들은 또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살아남기, 바다 한가운데서 수영하기” 등을 버킷 리스트에 적어넣고 목록에 올려둔 항목을 하나씩 지워가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로부터 5주 만인 지난 2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하를리언항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네덜란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한 명씩 배에서 내렸으며 각자 부모님의 차를 타고 곧장 항구를 떠났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