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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독립파가 승리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12.22 05:14
  • 수정 2017.12.22 05:18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에서 독립파가 의회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친(親)분리독립파의 승리를 선언했다.

독립파 정당들은 전체 135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70석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 제1당이 된 시민당을 비롯한 '스페인 잔류파' 정당들은 과반 68석에 못미치는 57석을 얻었다.

구체적인 숫자를 들여다보면 시민당은 37석, 푸지데몬 전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와 함께'(JuntsxCat)는 34석, 공화좌파당(ERC)은 32석, 민중연합후보당(CUP)은 4석 등이다.

앞서 독립파와 잔류당은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앙정부의 법 집행을 피해 도피 생활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의 원거리 유세와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의 옥중 유세가 지지자들을 막판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파와 잔류파의 재대결이었던 이번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투표율도 사상 최고 수준인 80%대를 기록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개표율 95%로 승리가 확실시되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슴에 '카탈루냐 독립'을 의미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카탈루냐 방언으로 "이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결과"라며 선거 결과가 '카탈루냐 공화국'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또 이 자리에서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한 중앙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석방을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중앙정부의) 헌법 155조를 물리쳤다"며 "스페인과 유럽연합(EU)에 의한 쿠데타는 분명하게 합법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장관들의 사무실이 문을 여는 순간 헌법 155조는 철회되고 구속된 이들은 석방돼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처방이다. 라호이 총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마리아노 라호이 중앙정부 총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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