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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 특검'에 출석했다

오사카 총영사 추천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뉴스1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인사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백원우 민정비서관(52)을 15일 소환했다.

백 비서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댓글 조작에 대해 알았는지’ ‘도 변호사와 무슨 내용의 면담을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 받겠다.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경과 특검 조사에 따르면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모씨(49)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추천한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를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김 지사에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이자 자신의 측근인 도 변호사를 추천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구속되고 일주일쯤 지난 지난 3월말쯤 백 비서관에게 연락을 받고 면담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상대로 도 변호사를 면담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지 여부, 인사검증을 위한 단순 면담이었는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서신을 통해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달라고 요청하자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센다이 총영사가 ‘급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드루킹은 이후 김 지사와 급격히 사이가 멀어졌고, 수사당국이 이후 표적수사 중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김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지지단체 중 하나였고,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하거나 인사청탁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드루킹의 추천에도 도 변호사가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되지 않은 만큼 범죄혐의 의율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50)을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송 비서관은 경공모 사무실을 수 차례 방문하고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통상적 활동’으로 판단해 내사종결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으로부터 진술을 정리·분석한 뒤 송 비서관과 함께 피의자 신분 전환 및 입건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이들을 입건한다면 관련자인 김 지사와 드루킹의 혐의도 추가될 전망이다.

아울러 인사청탁 의혹의 최종 윗선까지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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