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즉석에서 식당을 선택하고 혼자 음식을 들며 맛에 집중하는 주인공의 ‘먹방’ 영상은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아주 맛있게 접시를 비우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 번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55)가 시청자를 홀리는 ‘먹방’ 연기 비결을 털어놓았다. 단지 그런 척 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몸 상태를 최적의 ‘먹방’이 가능하게 준비해둔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마츠시게는 3일 서울드라마어워즈 참석차 한국을 찾아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그는 ”배우 특성상 실제로는 마음껏 먹을 수 없다”면서도 ”먹는 즐거움과 기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맛있게 먹는 비결로 ‘공복‘을 꼽았다. “고독한 미식가는 실제 방송 순서대로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첫 한 입을 먹었을 때의 감동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촬영 전 굶어서 배고픈 상태로 촬영에 임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복만큼 좋은 조미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식욕을 자극하는 고로의 먹는 장면은 일종의 메소드 ‘먹방’ 연기로 가능했던 셈이랄까.
마츠시게는 ‘고독한 미식가’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연기했다. 그 계기 또한 전작인 ‘심야식당’에 야쿠자로 나와 추억이 담긴 비엔나 소시지를 맛있게 먹는 연기를 한 것이었다고 한다. ‘고독한 미식가’ 제작진이 이 장면을 보고 그를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이다.
마츠시게는 2018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최고 인기 외국드라마로 뽑힌 ‘고독한 미식가’를 대표해 상을 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따르면, 마츠시게는 시상식에서 “6년 전 조용히 시작한 드라마다. 아저씨가 혼자서 밥 먹는 작품이 잘 될 줄 몰랐다. 이렇게 해외까지 와서 상을 받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도 드라마를 찍었다. 돼지갈비와 전주비빔밥이 맛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