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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가족이든 부모든 애인이든 친한 친구든 가까운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 최소한의 나를 지켜주는 힘이 그 기억으로부터 와요."

  • Hyewon Hwang
  • 입력 2021.08.09 12:36
  • 수정 2021.08.09 12:54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패션 매거진 얼루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으로부터 아픔을 얻지만, 그럼에도 인간을 치유하고 구원할 수 있는 건 인간이라고 믿는다”며 가까운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살 것을 권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패션 매거진 '얼루어' / 포토그래퍼 Chae Dae Han

오은영 박사가 패션 매거진 얼루어와 화보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유의 길고 풍성한 머리를 휘날리며 찍은 사진은 마치 어느 배우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화보 촬영을 진행한 그에게 에디터가 ”낯선 도전이 망설여지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오은영 박사는 화보 촬영은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잊지 못할 정도로 행복했다면서 ”경험해보지도 않고 ‘이건 절대 안 해, 이건 절대 해’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라면서 ”누가 봐도 나쁜 짓이거나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 아니라면 그게 뭐든 한 번쯤 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결과가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또 그런대로 얻는 게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런 그에게 에디터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타인과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불편해질 때 ‘내가 지금 왜 힘들지, 나에게 어떤 특성이 있어서 자꾸 마음에서 곱씹어지는 걸까, 왜 화가 날까?’ 생각하면서 나를 이해하고 성찰하고 탐구해보는 태도가 필요해요”라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 마음과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건 상대방의 몫이에요.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그 사람의 몫이고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얼마큼을 남길 건지는 내가 결정하면 되는 거예요”라며 관계 개선을 위해 진솔하게 노력해도 결국 오해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한 것에 의미를 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패션 매거진 '얼루어' / 포토그래퍼 Chae Dae Han

그러면서 자신을 좀 더 긴밀히 알 수 있는 방법 또한 일러주었는데 ”누군가의 자서전을 써주듯이 한발 뒤로 물러나서 기억나는 어린 시절을 메모해보는 것도 좋아요”라며 ”가슴 아프고 기억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이나 유난히 행복했거나 아팠던 기억들(을 써보라)”라고 조언했다.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애착 패턴은 고정화되어서 그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특히 우울증이 찾아올 때는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를 찾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와 자세가 준비된 사람들이니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로 일단 환기가 되고,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생각은 모르는 사람과도 나눌 수 있지만 마음은 가까운 사람과 나눠야 해요”라며 ”가족이든 부모든 애인이든 친한 친구든 가까운 사람과는 마음을 나누면서 살기를 권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 박사는 ”살다 보면 사람이 뿌리째 흔들릴 때가 있거든요”라며 ”그 순간을 버틸 수 있는 진짜 마지막 힘은 가장 가까운 사람, 특히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되게 좋았던 기억으로부터 힘이 생겨요. 엄마한테 제대로 혼날 줄 알고 잔뜩 웅크려 있었는데 엄마가 날 꽉 끌어안아준 기억 같은 거요. 마지막 순간, 최소한의 나를 지켜주는 힘이 아주 사소한 그 기억으로부터 와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서 ”가까운 누군가가 힘든 일을 말할 땐 굳이 해결책을 생각하지도 제안하지 말고 듣기만 하세요. 그거면 충분해요”라면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을 할 것을 제안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패션 매거진 '얼루어' / 포토그래퍼 Chae Dae Han

좌절도 있고, 또 어떨 때는 서운하고 억울할 때가 있지만,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별빛이 반짝이면 그것을 의지삼아 나아가듯 어려움 속에서도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큰 사람, 오은영 박사의 다양한 이야기는 얼루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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