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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중학교가 '다운증후군'이란 이유로 14세 소녀를 치어리더 팀 단체 사진에서 완전히 빼버렸다 (비교 사진)

심지어 사진만 없는 게 아니라 그의 이름까지 졸업앨범에 빠져 있었다.

미국 유타주의 ‘쇼어라인 중학교‘에는 치어리더 팀이 있다. 이 팀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14세 ‘모긴 아놀드’라는 소녀는 매니저를 맡고 있다. 최근 이들은 졸업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분명 모긴은 다른 팀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도, 최종 졸업 사진에 모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학교 측은 모긴이 함께 팀과 사진을 찍은 후, 일부러 팀원들만 나온 사진을 한 장 더 촬영했다. 그리고 공식 졸업앨범 및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릴 때는 모긴이 없는 사진을 사용했다. 이 사실에 많은 이들이 ”모긴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에 뺀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아래 초록색 원으로 표시된 학생이 모긴이다.  

모긴이 함께 한 단체 사진
모긴이 함께 한 단체 사진 ⓒTwitter: @Lollardfish

 

아래는 졸업앨범에 들어간 최종 사진인데, 모긴의 모습이 없다. 

모긴이 사라진 단체 사진
모긴이 사라진 단체 사진 ⓒTwitter: @Lollardfish

더솔트레이크트리뷴에 따르면 모긴의 언니 조르딘은 ”모긴이 단체 사진에서 자신의 모습만 빠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치어리더 팀 명단에 모긴의 이름조차 빠져 있었다. 조르딘 역시 ”내 동생이 다운증후군을 앓기 때문에 사진에서 빠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모긴은 매우 똑똑하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정말 상처받고 슬퍼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모긴의 아버지 제프 아놀드는 ”모긴을 위로했지만 그는 정말 슬퍼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모긴은 슬프지만 그래도 치어리더 팀원들은 내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제프에 따르면 모긴은 치어리더 팀에서 오랜 시간 춤을 배우고, 경기장에 함께 이동하고, 학교 친구들을 응원하며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사진에서 고의적으로 빠졌다. 내 딸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런 가슴 아픈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치어리더 팀원 중 한 명인 매디 캠벨은 이 일을 보고 뉴욕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사진을 두 장 찍었지만, 모긴의 사진이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우리 팀원 모두 모긴이 사진에 없어서 정말 슬펐다. 그가 응원하는 모습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했다.” 

쇼어라인 중학교
쇼어라인 중학교 ⓒShoreline Junior High School Facebook

 

매디에 따르면 이 학교의 졸업 앨범 사진에 팀원과 함께 매니저도 사진에 실리는 게 관행이다. 학교가 모긴이 없는 사진을 일부러 사용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쇼어라인 중학교의 대변인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 학생의 사진을 졸업앨범에서 실수로 빠뜨려서 정말 슬프다. 우리는 학생의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이 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 계속 정황 조사 중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모긴의 사연이 소셜미디어에서 알려진 후, 수많은 사람이 학교 측에 ”졸업앨범을 다시 인쇄하라”고 성토하고 나섰다. 모긴의 언니는 ”모긴은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길 꺼려 한다. 하지만 용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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