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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지우기" 미국 플로리다주 '돈 세이 게이' 법안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법안을 '혐오 법안'이라 불렀다.

앞으로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교실에서 성 지향성과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금지될지도 모른다. 만약 이런 논의가 교실 내에서 펼쳐진다면, 학부모들은 교사와 학교를 주 의사당이나 상원에 고소할 수 있는 법안이 현재 플로리다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본 법안이 통과될까 두려워하는 LGBTQ+ 지지자들은 이를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안이라고 명했다. 말 그대로 ‘게이’, 즉 성소수자를 언급조차 않음으로써 철저히 공동체 내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은 해당 법안이 그들의 정체성과 써내려 온 과거 또한 교육 과정에서 빼내고, 그들을 역사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며 걱정 중이다. 

현지 시각 18일 수정된 법안에는 학교 측에서 학생의 성적 정체성을 6주 안에 파악하여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수정사항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기 전, 해당 법안의 지지자인 플로리다의 조 하딩 하원의원은 ”학생의 지향성을 아웃팅 할 의도는 없었다”며 수정사항을 폐기했다.

2월 초 플로리다주 상원 교육위원회에 의해 추진된 본 법안은 아직 다른 상원 위원회와 주 의회 의사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플로리다의 주지사 론 드산티스는 최근 공화당 내 행사에서 본 법안을 지지한다는 의중을 밝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가 반(反) 성소수자적이라며 비판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혐오 지지 법안에 영향받을 모든 성소수자들이 자신이 있는 그대로 얼마나 사랑받고 인정받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며 ‘우리 행정부 내에서 당신들이 받아 마땅한 보호와 안전을 위해 싸우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 이미지

인권운동가들 또한 학교에서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학생들이 본인의 성 정체성과 지향성을 숨기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인식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LGBTQ 지지 단체의 일원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다 느끼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 논란되는 법안이 학교에서 퀴어에 대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금지했던 1990년대의 ”노 프로모 호모(No Promo Homo)”법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작년, 미국 내엔 250개 이상의 반 성소수자적인 법안이 발의되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그중 최소 17개의 법안이 통과되었다. 만약 현재 논란 중인 본 법안 또한 통과된다면, 7월 1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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