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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사기' 의혹 싱가포르신일그룹 전 회장은 '1인 다역'을 연기했나

홍보팀장, 인양업체 대표, 싱가포르 후임 대표와 동일인 의혹이 제기된다.

ⓒ뉴스1/신일그룹

경찰이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일그룹의 실질적 운영자로 추정되는 싱가포르신일그룹 전 대표 류아무개(43)씨가 ‘1인 다역’을 하며 투자 사기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류씨가 ‘신일그룹 박성진 홍보팀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쓰며 언론 응대 등을 한 것은 물론, 류씨에 이어 싱가포르신일그룹 회장을 맡은 ‘송명호 회장’  역시 류씨와 동일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류씨의 음성을 아는 사람들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박성진 홍보팀장은 국내 신일그룹 소속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언론 등과 얼굴을 마주하고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연락처도 회사 고객센터와 동일한 전화번호를 쓰고 그나마 통화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실존 여부가 불투명한 인물이다. 

류씨의 1인 다역 의혹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먼저 제기한 바 있다.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유지범‘으로 알려진 전 싱가포르신일그룹 대표 본명이 사실은 ‘류승진’이라며 그렇게 보는 여러 정황을 전했다. 또 ”류씨 목소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류씨가 신일그룹 홍보팀장 박성진, 인양업체 대표로 소개된 김용환 등 1인 다역으로 방송에 출연해 수차례 거짓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류씨가 이번 사기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고 보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신일해양기술(옛 신일그룹) 대표 최용석씨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조선일보는 최씨가 류씨와 ‘교도소 동기’라고 전했다. 류씨가 10여년 전 다른 사기 혐의로 의정부 교도소에 갇혀 있을 때 같이 복역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지난달 26일 이전까지 신일그룹 대표를 맡고 있던 류씨 누나에 이어 대표에 취임했다며 기자간담회를 연 바 있다. 또 신일그룹 A 이사는 과거 류씨와 동거했던 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런 의혹이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지면, 이번 사건은 1인 다역을 맡은 류씨와 주변 인물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펼쳐보이며 한바탕 한국 사회를 뒤흔든 허황한 사기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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