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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부터 62세까지' 죄 없이 체포돼 43년을 수감 생활하다가 마침내 '무죄'로 석방된 남성에게 온정이 쏟아졌다

"사건이 일어나던 당시 TV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케빈 스트릭랜드
 케빈 스트릭랜드 ⓒvia Associated Press

미국의 케빈 스트릭랜드라는 남성은 1978년 18세 때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체포됐다. 그는 사람을 숨지게 한 죄로 무려 43년간을 감옥에서 억울한 수감 생활을 해야 했다. 

케빈은 처음부터 석방되는 순간까지 일괄되게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에게 기적처럼 뒤늦게 무죄라는 판결이 43년 만에 내려졌다. 18세 소년이 62세 노인이 된 후에야 일어난 일이다. 그는 24일 마침내 감옥에서 나왔다. 

케빈은 1978년 美 캔자스시티의 한 주택에서 래리 잉그램(21), 존 워커(20), 셰리 블랙(22)을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케빈은 ”나는 사건이 일어나던 당시 TV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케빈 스트릭랜드
케빈 스트릭랜드 ⓒKansas City Star via Getty Images

 

당시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인 신시아 더글러스는 처음에 스트릭랜드가 희생자들을 쏜 네 명의 남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판사 웰시 제임스는 ”이후 신시아는 케빈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 만약 그가 이전에 선서한 진술들을 공개적으로 철회할 경우 위증 혐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행동을 하기를 주저했다”고 설명했다. 

신시아는 이후 ”잘못된 남성을 지명했다”며 경찰로부터 케빈을 지명하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시아는 2015년 세상을 떠났다.

또 케빈과 같이 이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2명의 남성이 나중에 케빈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다른 용의자를 정확히 언급했지만, 그 용의자들은 재판을 빠져나갔다. 당시 이러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케빈은 억울한 판결을 받았다. 

시간이 흐른 후, 케빈은 계속 무죄를 주장했고 이러한 정황이 참작돼,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케빈은  43년 만에 자유를 찾으며 이렇게 말했다.  

″감당하기 벅찬 감정이다. 화가 난 것도 아니다. 기쁨, 슬픔, 두려움이 혼합된 감정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43년간 감옥에서 생활한 케빈은 자유를 찾은 후에도 막막한 상황이었다. 그가 사는 미주리주는 DNA 증거를 통해 무죄가 선고된 사람의 경우에만 기초 생활자금을 지원한다. 케빈의 사례는 이에 속하지 않았기에 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케빈 스트릭랜드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을 돕는 단체 ‘더이노센스프로젝트’는 케빈을 돕기 위해 자선 모금을 펼쳤다. 

 

 ‘더이노센스프로젝트’는 고펀드미라는 사이트를 통해 케빈의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까지 약 158만 달러(한화 약 18억 8천만 원)이 모금됐다. 많은 사람이 기부하며 케빈의 새로운 삶을 응원했다. 

케빈은 감옥을 떠나며 ”신을 믿었기에 43년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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