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8월 23일 17시 52분 KST

세계최대 케이터링 업체 회장 유산 590억 두 아들 아닌 구호단체로 간 비극적 이유

'직원 성매수'로 위기 맞은 옥스팜에 기부됐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세계 최대 케이터링(식음료 출장 서비스) 업체를 이끌던 영국 부호가 3년 전 아내를 암으로 잃었다. 2년여 만인 지난해 12월31일엔 자신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두 아들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그가 남긴 유산은 4400만파운드(약 635억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4100만파운드(약 590억원)이 영국 구호단체 옥스팜에 돌아갔다. 올해 초 직원 성매수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곳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숨진 리처드 커즌스 영국 컴퍼스그룹 회장이 남긴 재산 대부분이 옥스팜에 기부된다. 커즌스 회장은 2006년부터 케이터링 업체인 컴퍼스그룹 CEO를 맡아 미국 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세계 최고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33년을 함께 산 아내가 숨진 뒤 유언장을 새로 썼다. 자신이 죽으면 두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공동 비극 조항’ 한 줄을 추가했다. 본인과 두 아들까지 셋이 한꺼번에 사망하게 될 경우 친인척에게 줄 300만파운드를 뺀 재산 대부분을 세계 최대 구호단체인 옥스팜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설마 했을 비극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해 12월31일 호주 시드니 근교에서 관광용 수상 비행기를 타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아들 윌리엄(25)과 에드워드(23) 형제는 물론 커즌스 회장이 약혼한 잡지 편집장 엠마 보든과 보든이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딸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결국 유언에 따라 유산 중 4100만파운드는 옥스팜에 돌아가게 됐다. 옥스팜은 커즌스 회장이 숨지고 40여 일 만에 직원 성매수 사실이 드러나며 큰 위기를 맞았다. 2011년 아이티 지진 당시 구호 활동에 나선 직원들이 기부금으로 성매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부 손길이 뚝 끊겼던 터에 예상치 않은 거액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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