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5월 15일 11시 41분 KST

마스크 공급 업체 방문한 트럼프는 이번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 공급 업체 '오웬스&마이너스'를 방문해 물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앨런타운,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5월14일.

앨런타운, 펜실베이니아주 (로이터) -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1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의 마스크 공급 업체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고갈된 의료 장비에 대한 국가 전략물자재고의 비축량을 보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는 마스크 착용을 미국인들에게 권고한 정부 지침이나 근무 시에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백악관의 새로운 규정에도 불구하고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웬스&마이너스’ 물류센터를 둘러봤다. 백악관은 이곳이 수백만개의 N95 마스크, 수술복, 장갑을 미국 전역의 병원에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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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물류시설을 둘러본 뒤 직원들 앞에서 선거운동 유세와 유사한 연설을 했다. 앨런타운,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5월14일.

 

트럼프는 지난주 애리조나주의 마스크 생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잠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했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가 노리고 있는 스윙 스테이트다. 이날 행사는 백악관이 마련한 것이었음에도 트럼프 선거운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냈다. 트럼프의 유세에서 흘러나오는 것과 유사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경쟁 후보가 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물자재고가 고갈되도록 방치했다며 오바마 정부를 비난했다. 트럼프가 취임한 지는 3년이 넘었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을 강타하기 시작한 건 올해 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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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타운,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5월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1~3주 분량이 아니라 3개월치를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향후 어떠한 전염병 발병사태에서도 미국이 완전히 대비되어 있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다만) 우리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시설을 둘러본 뒤 가진 연설에서 그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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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앨런타운,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5월14일.

 

앞서 이날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가을까지 3억개의 N95 마스크와 호흡기 보호 장비를 추가로 비축할 계획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의료진들이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보호장비들이다.

이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1300만개에 불과했던 국가전략물자재고를 10억개로 보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장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은 급격한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 중 하나다. 미국 전 지역의 주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단행했던 봉쇄 조치를 서서히 완화해 경제 활동 재개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