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6월 23일 11시 48분 KST

트럼프가 '미국은 코로나 검사를 너무 많이 해서 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ASSOCIATED PRESS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건물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년 6월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수를 낮추기 위해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이 진단검사를 ”너무 잘해서(too good a job)”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지역 방송사 연합인 ‘스크립스’와의 인터뷰에서 측근들에게 실제로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 도중 나온 ”측근들에게 ‘검사를 제발 늦추라’고 말했다!”는 발언에 추가 설명을 요청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수를 낮추기 위해 검사 속도를 늦출 것을 지시했다는 이 발언은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백악관은 누가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을 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의 확진자수가 많은 건 미국이 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훨씬 많은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2500만건이예요. 다른 나라들은 100만건이고요. 검사를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확진)건수가 나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우리가 검사를 늦췄다면 이렇게 많은 (확진)건수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검사를 한 결과) 증상이 없는 사람도 나오고,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을 사람도 나오고, 문제가 없는 젊은 사람들도 나오게 돼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젊은층이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는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부실한 대응으로 일관하느라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초기 방역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진단검사 부족 사태가 오랫동안 지속됐으며, 보건당국은 ”실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뒤늦게 도입된 강력한 봉쇄조치로 한동안 주춤하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체 50개주 중 절반 가량인 23개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몇몇 주에서는 신규 확진건수 최다 기록이 새롭게 쓰여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전히 ‘1차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