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했다.
″그가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적었다.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패배를 승복한 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겼다.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선거 참관인과 감시관들이 허용되지 않았고 급진좌파가 소유한 평판도 안 좋고 장비도 형편 없어서 (내가 엄청 크게 이긴) 텍사스에서는 통과도 못한 회사 도미니언이 개표를 집계했다. 가짜뉴스와 침묵하는 미디어들!
패배를 승복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 트윗(참고로 이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자신이 패배하지도 않았고 패배를 승복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보기에만 그가 이겼다.” 마치 ‘오해’하지 말라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시간30분 뒤에 트위터에 적었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보기에만 그가 이겼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이건 조작된 선거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금까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겨 당선을 확정지었고, 미국 전역에서 500만표를 더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면서 연일 트위터에서 근거 없는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론 클레인이 NBC뉴스 ‘밋 더 프레스’에서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피드가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고 만들어주지 않는 게 아니다. 미국인들이 그렇게 만들어준 거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이겼다’는 트윗을 올린 건 사실 좋은 일이다.” 아칸소주 주지사 에이사 허친슨이 말했다. ”(대선 패배) 인정의 시작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