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1월 16일 09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1월 16일 09시 51분 KST

트럼프가 처음으로 '바이든 승리'를 언급한 뒤 "조작된 선거"라고 했다

트럼프가 대선 패배를 인정한 건 아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대화를 하고 있따. 2020년 11월13일.

근거 없는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했다.

″그가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적었다.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패배를 승복한 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겼다.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선거 참관인과 감시관들이 허용되지 않았고 급진좌파가 소유한 평판도 안 좋고 장비도 형편 없어서 (내가 엄청 크게 이긴) 텍사스에서는 통과도 못한 회사 도미니언이 개표를 집계했다. 가짜뉴스와 침묵하는 미디어들!

패배를 승복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 트윗(참고로 이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자신이 패배하지도 않았고 패배를 승복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보기에만 그가 이겼다.” 마치 ‘오해’하지 말라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시간30분 뒤에 트위터에 적었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보기에만 그가 이겼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이건 조작된 선거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금까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겨 당선을 확정지었고, 미국 전역에서 500만표를 더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면서 연일 트위터에서 근거 없는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불복 시위'를 연 시위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 2020년 11월14일.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론 클레인이 NBC뉴스 ‘밋 더 프레스’에서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피드가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고 만들어주지 않는 게 아니다. 미국인들이 그렇게 만들어준 거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이겼다’는 트윗을 올린 건 사실 좋은 일이다.” 아칸소주 주지사 에이사 허친슨이 말했다. ”(대선 패배) 인정의 시작이라고 본다.”

 

트럼프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승복연설’이라는 미국의 오랜 관례를 깼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 업무 협조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