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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날 거다" : 트럼프가 대선 승복에 그나마 가장 근접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11.27 10:42
추수감사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해외주둔 군인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년 11월26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해외주둔 군인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년 11월26일. ⓒPool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선출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각)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대규모 부정투표가 있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번 선거는 사기였다”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거냐는 질문에는 답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선출되면 백악관을 떠나겠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렇게 할 거다. 여러분도 알지 않나.”

선거인단 투표는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이 지난 11월3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하는 형식적인 절차다. 바이든 당선인은 과반(270명)을 훌쩍 넘는 선거인단 306명을 얻어 232명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군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군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26일. ⓒASSOCIATED PRESS

 

쿠데타 같은 극단적인 시도가 아닌 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방법은 없다. 로이터는 패배를 인정하기를 거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이 그나마 대선 승복에 가장 가까운 발언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은 주요 경합주에서 무더기 소송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개표와 개표 결과 인증 중단, 투표용지 무효처리 등으로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려는 시도는 법원에서 연달아 기각됐다.

현실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을 방법이 없어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인수 작업 공식 착수를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면서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면서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Pool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 부정’은 바이든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부터 (취임식이 열릴) 1월20일까지 많은 일이 벌어질 거다. 많은 일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대규모 사기가 발견됐다. 우리는 마치 제3세계 국가 같다.”

대규모 사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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