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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 구호가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 속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허완
  • 입력 2020.06.29 09:58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 구호가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 구호가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했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자신의 지지자로 보이는 백인들이 ”화이트 파워”라는 구호를 외치는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했다. 

전날 한 트위터 이용자가 처음 공유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플로리다주의 빌리지스에서 벌어진 시위자들의 충돌을 담고 있다. 이 지역은 백인 인구가 98.3%(2016년 센서스)에 달하고, 65세 인구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이다.

영상에는 ‘트럼프 2020’, ‘아메리카 퍼스트’ 같은 트럼프 지지 구호로 장식된 골프 카트를 타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백인들을 향해 다른 백인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등장한다.

한 시위자가 골프 카트를 운전하던 한 백인 중년 남성을 향해 ”하얀색 복면(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복장)은 어디있냐?”고 묻자 이 남성은 ”화이트 파워! 화이트 파워!”를 외친다. ‘백인의 권력’을 뜻하는 이 구호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즐겨 사용해왔던 것이다.

지금은 삭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지금은 삭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Twitter

 

″빌리지스의 훌륭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지금은 삭제된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적었다. ”급진좌파 아무것도 안하는 민주당은 가을에 무너질 것이다. 부패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망가졌다. 곧 만납시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구호인 ”화이트 파워”를 외친 백인 남성을 특별히 지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트윗은 곧바로 논란을 불렀다.

공화당의 유일한 상원의원인 팀 코튼(사우스캐롤라이나)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 인터뷰에서 이 영상에 등장하는 구호는 ”옹호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데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튼 의원의 이 발언이 나온 이후에 이 트윗을 삭제하면서도 ”화이트 파워” 구호를 비판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에 나온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지스를 무척 애정한다. 그는 영상에 나온 발언을 듣지 못했다. 그는 많은 지지자들의 대단한 열정을 봤던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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