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3월 31일 12시 24분 KST

트럼프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 검사를 '자랑'하며 서울 인구가 3800만명이라고 말했다

서울 인구는 972만9107명이다. 3800만명이 아니라.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30일.

″서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줄 아십니까? 서울이 얼마나 큰 도시인 줄 아세요? (인구가) 3800만명이란 말입니다.”

30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이 말했다. ‘왜 미국은 한국같은 나라들보다 1인당 검사건수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적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제가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매우 빽빽해요. (중략) 3800만명의 사람들이 전부 빽빽하게 모여 산다는 말입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내국인, 2019년)는 972만9107명이다. 수도권의 인구를 다 합쳐도 3800만명이라는 숫자는 나올 수가 없다. 

곧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고도(38m)를 인구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이론이 등장했다.

구글에 서울을 검색해보면 서울의 고도가 38미터라고 나오고 38m로 표기되어 있다. 인구가 3800만명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트럼프가 방금 서울에 “3800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나도 터무니 없이 틀린 얘기지만 꽤 구체적인 숫자이기도 해서 내가 구글에서 서울을 검색해보았다.

트럼프가 서울의 인구가 3800만명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수도권의 인구는 2500만명이다. 그는 구글에 나오는 고도를 보고는 그게 인구라고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1인당 검사수를 말한 게 아니”라고 했고, 미국에는 ”방대한 농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아서 코로나19 검사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에는 부정확한 정보, 근거가 희박한 낙관적 전망, 그리고 사실과 거리가 먼 자화자찬이 매우 자주 등장한다. 방송사들이 브리핑 생중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뜬금없이 ”우리의 검사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훌륭하다”며 자랑에 나섰다. ”모든 나라들이 (우리의 검사키트를) 원하고 있어요. 모든 나라가.”

미국은 코로나19 발병 사태 초기 검사키트 보급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검사 기준이 매우 까다롭게 설정됐고, 심지어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뒤늦게 검사 기준을 완화하고 검사키트 보급을 늘렸지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제는 검사키트가 충분히 보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주지사들은 여전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미국의 1인당 검사건수가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간단한 팩트체크에 나섰다.

″월요일 오전을 기준으로, 미국은 인구 10만명당 287건의 검사를 실시했다. (카운티, 시, 주에 따라 검사 건수는 크게 다르다). 한국은 10만명당 709건, 이탈리아는 10만명당 600건이다. (중략) 미국이 한국의 검사율을 따라가려면 지금보다 (하루에) 200만건은 더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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