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9월 11일 13시 29분 KS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본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는 핵무기를 너무 사랑해서 팔 수 없을 것"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공개된 새로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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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19.6.3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뭐라고 부를까? 정답은 ‘각하’다. 그것도 9차례나 그렇게 불렀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이 공개됐는데, 여기엔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 몇 가지가 있다.

우드워드가 입수한 편지는 총 27통. 이 중 25통은 새롭게 공개된 것들이다. 

 

트럼프 ”김정은은 핵무기를 너무 사랑해서 못판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를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정말 큰 거래”였고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이는 집을 사랑하는 누군가와 정말로 비슷하다. 그들은 이것을 팔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각하”

공개된 편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CNN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Your Excellency’라고 불렀다. 우리 말로는 ‘각하’를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그 역사적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과 각하 사이의 또 다른 회담”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이 편지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12월25일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만난 뒤다. 편지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9차례 ‘각하’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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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2018.6.12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에서도 당시 무르익었던 평화 분위기가 묻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받고 3일 뒤인 2018년 12월28일 김 위원장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는 ”당신처럼, 나도 우리 두 나라 사이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며 그것을 할 수 있는 두 지도자는 당신과 나뿐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

두 사람의 다정한 편지는 다음 해에도 이어진다.

2019년 6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103일 전 하노이에서 나눈 매 순간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영광의 순간”이라며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이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편지를 썼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만났던 2019년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있은 후 6개월 뒤에 작성된 편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의 세 번째 만남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편지로 ”당신과 나는 독특한 스타일과 특별한 우정을 갖고 있다. 오직 당신과 나만이 함께 일해서 두 나라 사이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70년의 적대를 종식해 우리 모드의 최상의 기대를 뛰어넘는 한반도 번영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 판문점 회동 후 트럼트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1면 사본을 김 위원장에게 보내면서 ”오늘 당신과 함께 한 것은 정말로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당시 뉴욕타임스 1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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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문위원장이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2020.5.23

김정은, 한미 군사 훈련에는 ”불쾌하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 ”특별한 우정”을 편지를 통해 나눴다. 하지만 그 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판문점 회동이 있고 한 달 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당신에게 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 매우 불괘하다”며 ”각하, 나는 내가 이런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 어마어마하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완전 중단되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이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