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스카를 수상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켄 정이 트위터에 적었다. 아니다. 그는 오스카상을 받지 않았다. 이건 요즘 트위터에서 유행하는 놀이일 뿐이다.
놀이의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I WON(내가 이겼다)’을 적는다
2. 뒤에 아무거나 가져다 붙여서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서술형 문장을 완성한다.
3. 모두 대문자로 적고, 끝에는 꼭 마침표를 찍어준다!
이렇게.
대선 패배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안적-사실적 트윗에서 영감을 받은 이 놀이는 현재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내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나는 조지 클루니와 결혼했다!
나는 배트맨이다!
내가 복권에 당첨됐다!
(이거 ‘내가 이겼다’ 쓴 다음에 자동완성으로 문장 끝내는 게임 맞지?)
내가 노벨상을 탔다!
내가 노벨화학상을 탔다!
한 번 해볼게... 내가 비욘세다!!
내가 ‘더크라운’에 캐스팅됐다!
나는 마크 버팔로다!
나는 아이언맨이다
나는 날 수 있다!
내가 물음표를 발명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내가 그래미상을 받았다
나는 잉글랜드의 여왕이다!
(하루종일 ‘더크라운’을 봐서 그럴지도)
내가 지금 대통령이다
내가 그래미상을 탔다!
내가 그래미상을 탔다!
내가 퓰리처상을 탔다!
내가 미스유니버스에서 우승했다!
우리가 2019년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근데 이거 참가상 트로피 주는 거야?
XXX
나는 여자친구가 있다
한편 트럼프의 거듭된 현실 부정이 미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추가로 희생시킬 수 있다는 자명한 위험에 분노를 표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농담은 이제 더 이상은 재미 없다. 한 슬픔에 빠진 나쁜 패배자의 한심한 집착이 살렸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그의 물러나는 정부가 XX 지금 당장 중요한 일(정권 이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살렸을 수도 있는 목숨을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