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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해 : '경찰에 살해되는 건 백인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전락한 남부연합기를 옹호하기도 했다.

  • 허완
  • 입력 2020.07.15 10:00
  • 수정 2020.07.15 10:02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년 7월1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년 7월14일. ⓒASSOCIATED PRESS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왜 이 나라에서 아직도 흑인들이 사법당국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14일(현지시각), 미국 CBS뉴스의 캐서린 헤리지 기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진 계기가 됐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다. 

″백인들도 마찬가집니다. 백인들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형편없는 질문이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백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례는) 백인들이 더 많아요. 백인들이 더 많다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그동안 발표된 연구 결과 등과 배치된다.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흑인은 백인에 비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을 확률이 3.5배 가량 높았다.

2016년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 중 백인이 49%, 흑인이 24%라고 전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백인이 더 많이 살해된다’는 말이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국 전체 흑인 인구의 비중이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흑인이 경찰에 살해될 확률은 백인보다 약 2.5배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전락해 미국 곳곳에서 퇴출되고 있는 남부연합기를 옹호하기도 했다.

″제 말은 표현의 자유(의 문제)라는 겁니다. 매우 간단해요. 저는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입니다.” 그가 말했다. ”남부연합기에 대해 강한 의견들이 있는데요, 저는 표현의 자유로 봅니다. 매우 간단해요.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건 표현의 자유죠.”

″하지만 이게 노예제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상징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헤리지 기자가 물었다.

″글쎄요, 사람들은 이걸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데, 남부연합기를 좋아하면서도 노예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 사람들도 있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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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인종차별 #조지 플로이드 #남부연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