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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로 끝난 털사 유세에 트럼프가 격노했다

'100만명 넘게 입장권을 신청했다'는 말과는 달리 참석한 지지자는 6200여명에 그쳤다.

  • 허완
  • 입력 2020.06.22 11:51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중단된 지 약 3개월 만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이날 유세장 곳곳에서는 빈자리가 목격됐다. 털사, 오클라호마주. 2020년 6월20일.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중단된 지 약 3개월 만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이날 유세장 곳곳에서는 빈자리가 목격됐다. 털사, 오클라호마주. 2020년 6월20일. ⓒASSOCIATED PRESS

대규모 청중이 운집할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흥행 실패’로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노쇼’ 운동을 벌였다고 밝힌 K팝 팬들과 틱톡 이용자들에게 트럼프가 농락 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NBC뉴스는 20일(현지시각)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가 끝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유세를 위해 워싱턴DC를 떠나기도 전에 캠프 측이 직원 6명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발표한 것에 격분했다고 한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유세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입장문을 내고, 유세 준비 작업에 참여했던 선거캠프 직원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간 뒤의 일이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팀 머토프는 행사를 앞두고 캠프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선발대 직원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즉각 격리 조치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직원들은 물론,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은 유세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유세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소식이 언론을 뒤덮은 것에 대해 화를 냈다고 NBC는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에 서약해야만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에 서약해야만 했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1만9000석 규모의 BOK센터 곳곳은 빈자리로 가득했다.
1만9000석 규모의 BOK센터 곳곳은 빈자리로 가득했다.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이날 유세가 열린 BOK 센터는 1만9000석 규모의 실내 체육관이다. 털사 소방당국 집계에 따르면 입장권을 소지한 일반 청중(트럼프 지지자)은 6200여명에 그쳤다.

트럼프 재선 선거캠프는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를 무릅쓰고 이날 유세를 강행했다. 지지자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입장권 신청 과정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감염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주최 측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약 3개월 만에 마련된 유세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은 일주일 전 “100만장 넘는 입장권 신청이 접수됐다”며 잔뜩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유세 현장 곳곳에서 목격된 빈자리들은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특히 젊은층으로 이뤄진 K팝 팬들과 틱톡 이용자들이 입장권을 신청해 받아놓고는 참석하지 않는 ‘노쇼’ 운동을 주도면밀하게 벌인 사실이 보도되자 ‘트럼프가 젊은층과 K팝 팬들에게 농락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은 유세 전부터 코로나19와 시위대의 위험을 대대적으로 부각하며 ”공포를 조장”한 ”가짜뉴스”들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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