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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 트럼프가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는 폭스뉴스에 격분했다

트럼프는 직접 디지털 뉴스채널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기자들로부터 탄핵조사 관련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있다. 2019년 10월2일.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기자들로부터 탄핵조사 관련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있다. 2019년 10월2일. ⓒKevin Lamarque / Reuters

대선 패배라는 현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가장 큰 우군을 배신하려는 것 같다.

″폭스뉴스 낮시간 시청률이 완전 폭삭 주저앉았다.”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적었다.

″주말 낮시간은 더 심하다. 이렇게 되는 걸 보게 되어 무척 슬프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걸 잊어버렸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어버렸다. 2016년 대선과 2020년 선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폭스뉴스였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선거 당일 밤 폭스뉴스가 누구보다 먼저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자 트럼프가 불같이 화를 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이 뉴스는 그 때까지만 해도 들뜬 분위기 속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트럼프 캠프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처음으로 거대한 먹구름을 몰고온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폭스를 결딴낼 계획이다.” 한 관계자가 이 매체에 말했다. ”틀림없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따. 2020년 11월5일.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따. 2020년 11월5일. ⓒASSOCIATED PRESS

 

폭스뉴스의 주간 시청률이 추락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폭스뉴스는 여전히 케이블TV 뉴스를 장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에게 충성스러운 우군이었던 폭스뉴스 앵커들의 대부분은 ‘내가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일반투표에서도 500만표 이상 적은 표를 받았다.) 

폭스뉴스 앵커 닐 카부토는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대규모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의 기자회견 영상을 중간에 끊었다.

″워, 워, 워, 저희가 이건 좀 분명히 해야겠는데요. 상대편(바이든 측)이 ‘조작을 부추기고 있다‘, ‘불법 투표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카부토가 말했다.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걸 제시하지 않는 한 여러분께 이걸 계속 보여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대단히 폭발적인 의혹 제기인데요, 상대편에서 사실상 (선거를) 조작하고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거든요. 잠깐만요.”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대규모 투표 조작이 이뤄졌다는 증거를 다급하게 찾고 있지만 아직 그런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법원에서도 줄줄이 패소하는 중이다.

트럼프의 가장 충직한 우군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조차도 트럼프의 투표 조작 주장은 ”선거 결과를 바꾸기에 충분치 않다”고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퇴임 이후 디지털 뉴스채널을 만들어 폭스뉴스 시청자들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를 맹비난하고 ‘뉴스맥스TV’를 칭송하는 지지자들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오전을 보냈다. CNN이 지적한 것처럼, ‘뉴스맥스TV’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으며 조 바이든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Turns Against Fox News As Reality Of Election Loss Sets I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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