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6개월 지나도 생각 안 바뀔 것" : 트럼프는 대선 패배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

대선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허위주장을 마구 늘어놨다.

  • 허완
  • 입력 2020.11.30 15: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의 한 달째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선거 결과에 승복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조 바이든은 8000만표를 받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이건 완전 조작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민주당 조 바이든은 과반(270명)을 훌쩍 넘긴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32명을 얻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적으로 약 620만표를 더 많이 받았다.

트럼프 측이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등 주요 경합지 곳곳에서 제기한 소송은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측이 소송으로 개표 결과를 뒤집은 주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창조한 몽상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루저’가 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세계다.

″이 모든 것들은 끔찍한 상황이다. 절대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우리나라의 망신이다. 전 세계가 (미국 대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경합주에서 우리가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수천표, 일부 사례에서는 수만표가 실제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런 일은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그곳(정부기관)에 있었던” 사람들이 선거조작에 관여했다는 막연한 의혹도 제기했다.

“FBI(연방수사국)과 법무부가 어떻게, 잘 모르지만 그들이 연루됐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이 선거는 완전 조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다.

그는 어떤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우릴에게는 정말 많은 증거가 있다”고만 했다. 그리고는 ”우리가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려고 했는데 판사들이 허용하지 않았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명의 죽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다”거나 ”조 바이든이 8000만표를 받았을 리가 없다”는 식의 허위 주장을 이어갔다. 자신의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시인했음에도, 그는 개표 참관이 거부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인터뷰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허위 주장에 거의 제동을 걸지 않던 앵커 마리아 마티로모는 이 주장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하지 않은 채 ”내 에너지의 125%를 사용”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6개월 뒤에도 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거다. 엄청난 속임수가 있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