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온 발표다.
콘리 박사는 ”대통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안전한 격리 해제 기준을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오전에 실시한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현재 기준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는 것을 오늘 오후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인 5일 조기 퇴원했다.
병원 의료진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된 건 아니지만, 최근 72시간 내 발열 증상이 없고 산소 포화도 또한 정상치를 보이는 등 퇴원 기준을 충족해 귀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조기 퇴원과 함께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어떤 결과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콘리 박사도 이날 낸 발표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이상 바이러스 전염력이 없다면서도 그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양성인지, 음성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10일째 된 날, 24시간이 지나도록 열이 없었고 모든 증상이 개선됐다”며 ”상세 진단검사 평가에서도 더 이상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증식됐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활동적인 일정으로 복귀하더라도 그를 계속 임상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C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첫 증상 발현 이후 10일 동안은 격리를 해야 하며, 이 기간이 지나 증상이 완화되고 최소 24시간 동안 발열이 나타나지 않으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일부 중증 환자의 경우 최소 20일 동안 격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폴리티코는 콘리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판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전염성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FDA(식품의약국) 승인 검사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콘리 박사가 언급한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는 것.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부터 현장 유세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