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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중인 트럼프의 상태가 위중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한 때 정상수치 밑으로 떨어졌었다고 주치의가 밝혔다.

  • 허완
  • 입력 2020.10.05 10:21
  • 수정 2020.10.05 10:28
코로나19 확진 이후 월터리드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차를 타고 나온 '깜짝 외출'에서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0년 10월4일.
코로나19 확진 이후 월터리드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차를 타고 나온 '깜짝 외출'에서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0년 10월4일. ⓒASSOCIATED PRESS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이르면 5일(현지시각) 퇴원할 수도 있다고 백악관 주치의가 4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브리핑에서 나온 설명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알려졌던 것보다 더 위중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이 전문가들은 치료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게 아니므로 정보 수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두 차례나 정상수치(95%~100%)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늦은 오전에 고열 증세를 겪었고 혈중 산소포화도가 94%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의료진은 ”약 한 시간 동안” 산소 보충 조치를 취했다. 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이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포화도는 3일에 다시 한 번 93%까지 떨어졌다. 의료진은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다. 콘리 박사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잠재적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전염병학회(Infectious Disease Society of Americ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추가 산소 공급이 필요한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에게 권장되며, 경증 환자에게는 투여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학회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94% 이하일 경우 중증(severe)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역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에게만 덱사메타손을 투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리드군사병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10월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리드군사병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10월4일. ⓒASSOCIATED PRESS

 

일부 전문가들은 의료진이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매사추세츠주 벌링턴 라헤이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다니엘 맥퀼렌 박사는 ”(주치의의) 기자회견에서 내가 들은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그동안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낙관적으로 묘사됐던 것보다 더 위중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존스홉킨스대의 감염병 전문가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더 이상의 산소 보충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해서 업무에 복귀할 수도 있다면서도 상태가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지가 제일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UC데이비스 의대의 스튜어트 코언 박사는 환자의 증세가 언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코로나19의 특징이라며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더라도 상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노스웰헬스의 데이비드 바티넬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에 퇴원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건 없다면서도 완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안에 다시 돌아다니고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와 처방을 뒤늦게 공개한 건 ”이 질병의 경과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지 모를 어떠한 정보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되어버렸는데 그게 꼭 진실은 아니었다. 중요한 팩트는 그(트럼프)가 매우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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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