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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수 전망치를 며칠 만에 10만명으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예상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성공적"인 대응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 허완
  • 입력 2020.05.04 15:55
  • 수정 2020.05.04 16:18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링컨기념관에서 개최된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관한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0년 5월3일.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링컨기념관에서 개최된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관한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0년 5월3일. ⓒASSOCIATED PRESS

일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를 이렇게 예측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아마 6만명이나 7만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중략) 저는 우리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대단히 잘 해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이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7만5000명, 8만명에서 10만명에 이르는 생명을 잃게 될 겁니다.” 3일(현지시각) 밤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끔찍한 일입니다. 이것 때문에 단 한 명이라고 잃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예측했던 것보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자신의 '성공적'인 대응을 거듭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예측했던 것보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자신의 "성공적"인 대응을 거듭 내세웠다. ⓒASSOCIATED PRESS

 

그는 자신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만7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저는 6만5000명이라고 말하곤 했는데요, 지금은 8만이나 9만명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게 올라가고 있고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외국인자들의 입국을 차단한 자신의 결정이 희생을 크게 줄이는 데 있어서 결정적이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그 이후 약 한 달 동안 치료 병상과 진단검사키트, 의료진을 위한 보호장비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거의 아무런 후속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답을 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외국인자들의 입국을 차단한 자신의 결정이 희생을 크게 줄이는 데 있어서 결정적이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그 이후 약 한 달 동안 치료 병상과 진단검사키트, 의료진을 위한 보호장비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거의 아무런 후속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답을 피해왔다. ⓒASSOCIATED PRESS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성공적”으로 더 많은 희생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들의 입국을 제한한 자신의 결정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최소 100만에서 200만명, 400만명, 500만명을 잃었을 겁니다. 그게 최소예요. 어쩌면 더 많은 사람을 잃었을지도 모르고요. 220만명보다 많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 2020년 5월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 2020년 5월3일. ⓒASSOCIATED PRESS

 

그러나 그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 이후 약 한 달 동안 아무런 후속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답변을 피해왔다.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된 뒤에도 두 달 동안 약 4만명의 미국인이 중국에서 입국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자신이 중국발 입국을 ”차단”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월말에 코로나19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 때는 ”별 일 아닌 것”처럼 묘사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1월23일에 저는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그런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이건 ‘오,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 뭔가 해야 한다’는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짧은 대화였을 뿐”인 이 보고를 받은 직후에 자신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 직후에 저는 중국으로부터 우리 나라의 문을 닫았어요. 회의실에 20명, 21명이 있었는데 문을 닫자고 했던 건 저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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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