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등학생 시절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대입시험(SAT)를 대리로 치르게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다음주에 출간될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Too Much and Never Enough’ 내용을 입수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리는 트럼프가 대리시험으로 얻은 높은 점수 덕분에 이후 와튼스쿨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펜실베이니아대의 와튼스쿨을 나왔다는 사실을 종종 자랑했고, 스스로를 ”슈퍼 지니어스(대단한 천재)”라고 말해왔다.
뉴욕 퀸즈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트럼프 대통령은 1964년에 뉴욕시에 위치한 포덤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년 뒤에는 와튼스쿨로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인맥이 동원됐었다는 주장이 앞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대 입학 담당관으로 일했다는 제임스 놀란씨는 지난해 7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맏형이자 자신의 친한 친구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입학 청탁 전화를 걸어왔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전화를 걸어와 ‘내 동생 도널드 기억하지?‘라고 물었다. 난 기억 못했다. 그는 (중략) ‘지금 포덤대에 다니고 있는데 와튼으로 옮기고 싶어해. 인터뷰 좀 해줄래?’라고 말했고, 나는 기꺼이 그렇게 했다.”
이 전화통화 이후 도널드 트럼프가 부친 프레드 트럼프와 함께 학교를 찾아왔다는 게 놀란씨의 설명이다.
메리 트럼프는 이번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치팅(속임수)”로 일관된 삶을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시험 의혹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트럼프 측이 제기한 출간 금지 소송이 법원에서 번복된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다. 현재 예약주문을 받고 있으며, 아마존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전현직 관료나 언론인들에 의한 폭로성 책이 나온 적은 있지만,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들 중에서 폭로에 나선 건 메리 트럼프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