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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쇼 마지막회 시청률보다 높다" : 트럼프가 자신의 신종 코로나 브리핑 시청률을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브리핑에 대한 생중계를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 허완
  • 입력 2020.03.30 13:42
  • 수정 2020.03.30 13: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29일. ⓒJIM WATSON via Getty Images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내 기자회견 등의 ‘시청률’이 어찌나 높은지 (ABC의 인기 TV쇼) 베첼러(The Bachelor) 시즌 마지막회, (ESPN의 NFL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먼데이 나잇 풋볼에서나 나올 법한 수치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적었다. 25일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인용하면서다.

NYT는 당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이 CNN과 폭스뉴스, MSNBC 등 케이블 채널에서 평균 85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략 ‘배첼러’ 시즌 마지막회와 비슷한 규모”라는 것. 다른 방송사들의 온라인 중계 시청자는 이 집계에서 빠져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3일에는 브리핑 시청자수가 1220만명에 달해”먼데이 나잇 풋볼”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NYT는 전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의 자료를 인용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브리핑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중단했던 정례 브리핑을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부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중단했던 정례 브리핑을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부활시켰다.  ⓒTasos Katopodis via Getty Images

 

지난해부터 자취를 감췄던 백악관 정례 브리핑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재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같이 브리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을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언급하는 등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근거가 희박한 내용을 마치 사실처럼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자화자찬에 가까운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송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코로나19 생중계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MSNBC는 브리핑 도중 중계를 중단했다. ”공중 보건을 둘러싼 계속되는 중요한 논의에 있어서 더 이상은 (정보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NYT는 여러 방송사에서도 편집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을 생중계로 내보내는 게 과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수의 방송사 임원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기회를 박탈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통 언론들은 정신줄을 놓고 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은 ‘트럼프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있으니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NYT의 기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발언을 부정확하게 인용하며 트위터에 적었다.

”(브리핑이 열리는) 오후 5시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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