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8월 06일 15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8월 06일 15시 53분 KST

미국 코로나 사망자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 할 말을 잃게 만든 트럼프 인터뷰 기자가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 재앙에 대해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낳은 재앙에 대해 한 번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4일(현지시각) HBO에서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악스러운 순간들이 즐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를 취재해왔던 조너선 스완 ‘액시오스(Axios)’ 기자는 미국에서 여전히 매일 1000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건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검사를 너무 많이”하고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는 틀린 주장을 되풀이했다. 인구대비 사망자수가 한국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에는 ”(한국이 통계를 조작했는지) 그건 모른다”고 답했다. 

조너선 스완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가지고 얘기하신 거군요. 저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얘기하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미국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한국, 독일 등보다 훨씬 나쁘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그렇게 (비교)하면 안 됩니다.”

스완 기자 : 왜 안 됩니까?

 

정당을 초월해 대다수 미국인들의 애도 속에 최근 눈을 감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전설적인 지도자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어떻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철 없는 어린아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

”나는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나는 존 루이스를 모른다. 그는 내 취임식에 오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스완 기자가 ‘그의 삶에서 감명을 받은 게 없냐’고 재차 묻자 트럼프는 ”그는 내 취임식에 오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내 국정연설에도 오지 않았다. 그래도 뭐 괜찮다. 그건 그의 마음이니까. 하지만 흑인들을 위해 나보다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

 

인터뷰를 진행한 스완 기자는 CNN에 출연해 트럼프 인터뷰에서 겪은 ”놀라운” 순간들을 언급했다.

″그는 사망자수를 놓고 나와 논쟁을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15만명 넘는 미국인이 이 바이러스로 사망했고 매일 1000여명이 죽고 있다는 팩트를 피해갈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그는 직접 차트를 가져와서는 알고보면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려고 했다. 나는 진심으로 어리둥절해서 그가 건네준 차트를 들여다봤다. 그랬더니 확진자 대비 사망자수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 거다.” 스완 기자가 말했다.

″내가 물어본 건 그게 아니었다. 그토록이나 발전된 과학 기술을 갖춘 미국이 인구 대비 사망자수에서 왜 한국이나 독일 등과 같은 다른 선진국들보다 비교조차 안 될 만큼 훨씬 더 뒤떨어져있는지를 물어봤던 거다. 그 얘기를 했더니 (트럼프는) ‘그렇게 (비교)하면 안 된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과 나눴다고 하기에는 놀라운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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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8월5일.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지도자의 말과 행동이 중요한 순간이지만, 트럼프에게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하고) ‘맞다, 우리는 한국이나 독일보다 훨씬 더 잘못 대응했다. 그 이유는 이렇고,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고, 앞으로는 이렇게 다르게 할 거다‘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한국의 통계는 안 믿는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 다른 자료를 보면 우리가 더 잘하고 있다’는 말부터 하는 거다.” 

스완 기자는 MSNBC에도 출연해 인터뷰 후기를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대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있다. 그는 보기 좋거나 듣기 좋은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현재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런 자료가 아니다.” 

미국이 검사를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확진자수가 많을 뿐이라는 트럼프의 주장도 일축했다.

″미국이 이 많은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채 마치 산불처럼 2월, 3월, 4월에 걸쳐 이 나라에 퍼졌기 때문이고, 검사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효과를 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검사 결과가 지연되는 등 갈 길이 멀다. 어떤 경우에는 (검사를 받고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0~11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