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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물어보라" : 트럼프가 중국계 기자의 질문에 화를 내며 브리핑을 끝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기자들, 특히 비백인 기자들에게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허완
  • 입력 2020.05.12 09:49
  • 수정 2020.05.12 10: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언쟁을 벌인 후 퇴장하고 있다. 2020년 5월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언쟁을 벌인 후 퇴장하고 있다. 2020년 5월11일.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두 명의 여성 기자들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브리핑을 급작스럽게 끝내버렸다.

브리핑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 CBS뉴스의 백악관 담당기자 웨이자 장은 누구나 의문을 가졌을 법한 질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졌다.

″대통령님은 미국이 다른 그 어느 나라보다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잘 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는데요. 그게 대체 뭐가 중요한가요? 매일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신규 확진자가 매일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님은 왜 이걸 국제적 경쟁으로 보시는 건가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미국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미국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중국에게 하셔야죠. 저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중국에 물어보세요. 아시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계 미국인인 장 기자에게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뒤에 있던 CNN의 케이틀란 콜린스 기자를 지명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콜린스 기자는 자신의 질문 기회를 장 기자에게 넘기며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님, 왜 저를 콕 집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장 기자가 다시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그런 형편없는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나” 할 법한 그런 대답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2020년 5월1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2020년 5월11일. ⓒASSOCIATED PRESS

 

″이건 형편없는 질문이 아니었는데요.” 장 기자가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듣지 않았고, 다른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넘기려고 했다.

앞서 호명했던 콜린스 기자에게는 ”(질문 기회를 줬는데) 답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저는 동료 기자가 질문을 끝낼 수 있게 했을 뿐인데요.” 콜린스 기자가 이렇게 답하며 질문을 이어가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브리핑을 끝내버렸다.

″됐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기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비백인 여성 기자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장 기자의 질문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인 적이 있다. 사실과 다른 발언을 지적한 CNN의 콜린스 기자와도 충돌한 적이 있다.

이날 회견에서 나온 장면에 대해 대만계 미국인인 테드 리우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아시아계 미국인도 미국인들”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님께 : 아시아계 미국인도 미국인들입니다. 우리 중에서는 미군에서 복무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팬데믹에서 긴급 의료원이나 의료진으로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도 있고요. 장 기자 같은 기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을 중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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