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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6명의 여성이 숨진다" 전 세계 수많은 여성이 남성에 의해 숨지고 있고, 대부분의 범인은 '아는 사람'이다 (연구 결과)

영국에서는 3일마다 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숨지고 있다.

  • Aasma Day
  • 입력 2022.01.24 16:55
  • 수정 2022.01.24 17:00
자료사진 
자료사진  ⓒLEREXIS via Getty Images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전 세계 여성이 매일 남성에 의해 숨지고 있다. 2019년 국제연합(U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시간에 6명의 여성이 남성에 의해 숨졌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사실은 여성은 주로 잘 알고 있던 가족 구성원이나 파트너인 남성에 의해 숨졌다. 미러에 따르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영국에서는 3일마다 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숨지고 있다. 작년 영국에서는 무고한 여성이 경찰에 의해 숨지기도 하고 파트너에 의해 숨지는 범죄 행위도 여러 건 발생했다.

 

추모현장 
추모현장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10년 간 영국에서 남성에 의해 숨진 여성 중 62% (888/1425)는 파트너 또는 전 남자친구나 남편에 의해 숨졌다. 또 평균적으로 4일마다 한 명의 여성이 현재 또는 이전 파트너에 의해 숨진다. 이 여성 중 43%는 숨지기 전 그 파트너와 헤어지거나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럼에도 숨지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0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여성 45%가 파트너로부터 신체적 가해 또는 성폭력을 당했다.  

지역별 남성 파트너로부터 신체적 또는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
지역별 남성 파트너로부터 신체적 또는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 ⓒweforum

 

여성을 숨지게 하는 이 행위는 ‘페미사이드(Femicide)’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다. 영국에는 ‘페미사이드 인구 통계’라는 사이트에서 남성에 의해 숨진 여성 및 범인을 기록하고 있다. 

한겨레21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25번째로 여성이 많이 남성에 의해 숨지는 나라다. 단, ‘숨지게 하는 행위’ 외에도 숨진 여성의 수를 강도, 강간, 폭행 등 ‘강력·폭력 범죄’까지 포함하면 OECD 38개국 중 9번째로 여성이 많이 숨지는 나라다.

영국에서는 2021년 3월 사라 에버라드(33)라는 여성이 밤에 단지 집에 가다가 현직 경찰로부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는 경찰에 의해 납치되었고 성폭력을 당한 후 생명을 빼앗겼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영국에서는 무려 16명의 현직 및 은퇴한 경찰이 여성의 생명을 빼앗았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Tatiana Chekryzhova / EyeEm via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 인권 전문가인 두브라브카 시모노비치는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유행을 핑계로 여성에게 가하는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케런 스미스
케런 스미스 ⓒKaren Ingala Smith, founder of the Counting Dead Women project

 

남성에게 숨진 여성을 기리기 위해 ‘카운팅데드우먼’을 설립한 케런 스미스는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그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남성에 의해 여성이 숨지는 일이 너무 빈번해서 점점 무감각해지는 게 문제다. 우리는 남성이 여성을 숨지게 하는 게 절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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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글로벌 #범죄 #페미사이드